[한라일보] 공공배달앱 '먹깨비'가 최저 중개 수수료와 고객 대상 배달비 지원, 탐나는전 적립 혜택으로 가맹점과 이용객 수를 단기간에 크게 늘렸지만, 정작 앱 운영업체는 적자에 허덕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일 제주특별자치도가 행정사법인 에이전트원에 의뢰해 진행한 '제주형 공공배달앱 운영 실태 및 성과 평가 연구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1월 제주지역에서 '먹깨비' 공공배달앱 사업이 시작된 이후 누적 가입자 수는 지난해 4만4365명에서 올해 4월 기준 5만7954명으로 약 31% 증가했다. 또 도내 가맹점 수는 지난해 3358곳에서 올해 4월 기준 4279곳으로 약 2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용역진은 먹깨비 성장 요인으로 낮은 수수료와 배달비 지원 정책, 탐나는전 적립 혜택 등을 꼽았다.
민간 배달앱은 가맹점으로부터 6~12%의 중개 수수료를 받고 있지만 먹깨비는 업계 최저인 1.5%를 받는다.
또 제주도는 '먹깨비' 활성화를 위해 이용자에게 3000원의 배달비 지원하고, 탐나는전으로 결제하면 결제한 금액의 10~15%를 포인트로 적립해주고 있다.
용역진은 특히 지역화폐의 연계성이 다른 민간 배달앱에 비해 매우 우수하다며 그 근거로 전체 주문 건수의 59%가 탐나는전으로 결제된 점을 들었다.
또 용역진은 소비자가 먹깨비를 통해 주문했을 때 실제 지불하는 배달비가 민간 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해 가격 경쟁력도 높다고 평가했다.
용역진이 각 배달앱이 소비자에게 받는 배달 비용을 업종별로 조사한 결과 분식업종에서는 먹깨비가 900원, 배달의민족 1700원, 요기요 2500원, 쿠팡이츠 1200원으로 먹깨비가 가장 저렴했고, 한식업종에서도 먹깨비 1600원, 배달의민족 1700원, 쿠팡이츠 2200원, 요기요 2900원으로 먹깨비가 가장 쌌다.
치킨업종의 경우 쿠팡이츠 1300원, 먹깨비 1520원, 배달의민족 2300원, 요기요 3100원으로 먹깨비가 두 번째로 저렴했다.
문제는 먹깨비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앱 운영사는 적자에 허덕이면서 공공배달앱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데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먹깨비 운영사의 총 자산은 13억2100만원에,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47억400만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영업이익도 3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용역진은 "현재 상태가 지속할 경우 단기적 생존은 가능하더라도 중장기적인 재정적 자립과 지속가능성에서 상당한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수익 모델 다변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제주도와 먹깨비 운영업체와의 협약 기간은 내년까지로 제주도는 지난 3년 간 운영사에 총 11억6000여만원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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