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BRT 구간 출근시간 버스이동 속도 47% 향상됐지만…

제주 BRT 구간 출근시간 버스이동 속도 47% 향상됐지만…
2개월간 측정 결과 종전 시속 10㎞서 개통 후 14.7㎞
차량 통행량 6.6% 감소… 순수 BRT 효과 해석 무리
  • 입력 : 2025. 08.14(목) 10:55  수정 : 2025. 08. 17(일) 06:46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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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대중교통 중앙차로 서광로 구간. 한라일보DB

[한라일보] 섬식정류장과 버스 전용 중앙차로가 도입된 서광로 간선급행버스체계(BRT) 구간에서 출근 시간대 버스 이동속도가 평균 42%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연구원이 6월 5일부터 7월 30일까지 매주 1회씩 오전 8시부터 오전 9시 사이 BRT 구간을 운행하는 버스의 이동 속도를 측정한 결과 신제주에서 광양 방면으로 가는 버스의 평균 속도는 시속 14.7㎞로 개통 전 10㎞보다 47% 향상됐다.

또 광양에서 신제주 방면 이동 속도는 16㎞로 개통 전 11.7㎞보다 37% 빨랐다.

제주도는 BRT 구간에서 버스 전용차로가 아닌 일반차로에서 운행하는 차량의 속도도 개통 전 12.6㎞에서 18.5㎞로 47%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BRT의 핵심은 양방향으로 운행하는 버스가 버스 전용 중앙차로로 운행하며 도로 한가운데 조성된 섬식정류장에서 승객을 승하차하는 것으로 서광로 3.1㎞ 구간(신제주 입구 교차로~광양사거리)에 최초로 도입돼 지난 5월9일 개통했다.

제주연구원은 BRT 구간 개통 후 버스 이동 속도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원을 버스에 탑승하도록 한 뒤 이동속도를 측정하고 평균값을 산출했다.

그러나 버스 이동 속도 향상을 순수 BRT 도입 효과로 볼 수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서광로로 유입되는 차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BRT가 도입된 서광로의 하루 평균 차량 유입량은 5만 3117대로 개통 전 5만 6866대보다 6.6% 감소했다.

반면 서광로에서 차량 유입량이 감소한 이유는 대체 도로를 선택하는 차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서광로 인근인 연삼로 구간의 하루 평균 차량 통행량은 BRT 개통 전 6만 9461대에서 개통 후 7만 291대로 1.2% 늘었고, 연북로는 개통 전 6만 7317대에서 6만 8339대로 1.5% 증가했다.

다만 제주도는 BRT 구간에서 차량 속도가 향상된 것은 통행량 감소에 더해 교통 신호가 조정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올해 12월까지 서광로와 주변 도로의 차량 통행량과 버스 이동속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변화 추이를 분석할 계획이다.

김영길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서광로 BRT 구간 버스가 출근시간에 빠른 이동속도를 보이고 있고 승용차 속도도 개선됐다"며 "앞으로 BRT가 추가 도입되는 동광로 사업도 교통사고 위험 등을 면밀히 검토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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