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인권의 진정한 가치는 모두가 존중받는 것

[열린마당] 인권의 진정한 가치는 모두가 존중받는 것
  • 입력 : 2025. 06.27(금) 00:00
  • 고성현 기자 kss0817@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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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얼마 전 도내 한 중학교에서 한 교사가 끊임없는 민원과 압박에 시달리다 끝내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교단에 선 교사가 감내해야 했던 고통은 개인의 문제로 치부되기엔 너무나 무겁고 사회적이다. 도 교육청에 마련된 빈소에서 돌아가신 분의 영정사진을 보면서, 이 비극 앞에서 다시 한번 '학교는 누구를 위한 공간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됐다.

그동안 우리는 학생의 인권 보호를 위해 다양한 제도와 장치를 마련해 왔다. 이는 분명히 필요한 진전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교사의 인권이 점점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교육은 교사와 학생, 모두가 존중받는 관계 속에서 이뤄질 때 비로소 그 가치를 발휘할 수 있다.

교사는 단순한 지식 전달자가 아니라 학생의 삶을 함께 고민하고 이끌어주는 존재다. 그들이 일방적인 민원과 감정적 비난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면, 결국 교육의 질도 무너질 수밖에 없고, 그 피해는 오롯이 학생들에게 전해질 것이다.

학생과 교사는 대립하는 관계가 아닌 서로를 지지하고 성장시키는 동반자다. 지금 필요한 것은 모두의 인권을 함께 지키는 교육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일이다. 이번 사건이 단지 슬픔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교육의 본질을 다시 세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김은정 오라초등학교 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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