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조선시대 대표적 여성 의인 김만덕의 나눔과 도전 정신을 현대에 잇기 위해 제정된 제주도의 김만덕상이 약 20년 만에 바뀐다. 2006년 이후 봉사·경제인 2개 부문으로 나눠 실시해오다 지난해 조례를 개정해 향후 '김만덕상'과 '김만덕국제상'을 각각 1명씩 선정해 시상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다만 신설된 김만덕국제상 부문은 운영 규정 마련 등 준비 기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해 올해는 시행하지 않는다.
23일 제주도에 따르면 2025년 제46회 제주특별자치도 김만덕상 수상 후보자 전국 공모가 '김만덕상' 부문에 한해 이날부터 8월 8일까지 진행된다. 김만덕상 후보자는 "순수한 이웃 사랑 실천과 경제 활동으로 얻은 이윤을 나눔하는 등 헌신적으로 국가와 지역 사회에 기여하고 있는 자로서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다.
제주도는 올해 후보자 추천과 더불어 심사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정부 포상 기준을 적용해 범죄 이력 등 결격 사유를 엄격히 심사하고 후보자의 공적에 대해서는 현지 실사와 함께 사전에 공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심사위원회를 구성할 때 도외 위원 참여를 의무화해 지역 편중을 방지하고 전문성을 높이기로 했다.
후보자 추천은 전국 시·도지사, 교육감, 기초지자체장, 역대 수상자, 재외도민회, 각급 사회단체장이 할 수 있다. 20세 이상 대한민국 국적의 국민 20인 이상의 연서로도 추천이 가능하다.
제주도는 후보자 접수가 마감되면 9월 중 공적 확인 조사와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시상은 오는 10월 개최 예정인 제46회 만덕제 기념식에서 이뤄진다. 수상자에겐 상장과 함께 500만원의 시상금이 수여된다.
김만덕상은 제주의 역사적 인물을 기리기 위해 1980년 이래 50년 가까이 운영해 왔다. 지난해까지 배출된 수상자는 총 59명(봉사 45명, 경제 14명)이다. 하지만 수상자를 둘러싼 논란 등 김만덕상의 권위가 떨어지고 제주도민 등 국민적 관심도가 낮아지면서 그동안 여성계 등에서 운영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고 제주도에서는 포럼, 간담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했다.
이와 관련 제주도는 김만덕상 위탁 운영, 추천 방식 변경 등을 내용으로 관련 조례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개정된 조례는 내년 김만덕상 운영부터 적용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김만덕국제상은 2026년부터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며 "올해 김만덕상 후보자 추천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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