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 서남부지역 지하수 오염이 심화되고 취수량이 급증하면서 고갈 위기가 우려된다. 화학비료와 축산분뇨 등에 의한 오염이 가속화되고 다른 지역보다 취수량이 늘어난 게 주된 요인이다.
지하수의 대표적인 오염물질은 질산성질소다.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의 수질모니터링 결과 130개 관정 중 6개소에서 지하수 환경기준을 초과했다. 초과한 질산성질소는 기준치의 2배에 육박한 곳도 있었다. 특히 서남부지역 지하수 관정에서 질산성질소가 두드러지게 환경기준을 초과했다. 농도도 다른 지역에 비해 최대 4배 이상 높게 나왔다. 질산성질소 환경기준을 초과했던 관정에서 지속적으로 초과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서남부지역 관정에서 지하수 수질이 개선되지 않는 이유는 이 지역이 채소재배와 양돈장이 밀집해 있는 영향이 크다. 화학비료 과다 시비와 축산분뇨 등이 지하수의 주요 오염원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서부지역은 지하수 함양량이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취수량이 급증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도내 지하수 취수 허가량은 월 4512만t으로 지속 이용 가능량 5964만t 대비 75.7% 수준이다. 유역별로는 북부 77.6%, 남부 60.1%, 동부 37.5%와 달리 서부는 188.5%다. 지속 이용 가능량의 2배에 가깝다.
도민들에게 지하수는 생명줄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기후위기로 강수량은 줄어드는 반면 물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하수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특히 서부지역은 특별관리가 필요하다. 취수량의 적정선을 유지하고 수질 오염원을 줄이기 위한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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