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은둔 청년이 최근 한국 사회에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그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상동기 범죄의 원인으로 오인되고, 청년 고독사 문제가 부각되는 등 사회적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2023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은둔 청년은 24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웬만한 시 단위에 해당하는 청년 인구가 방 안에 갇혀 있는 셈이다. 이처럼 은둔 청년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지역 은둔 생활 청년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선민정 연구위원이 공개한 '제주지역 청년의 성별 사회적 관계 현황과 시사점'에서 밝혀졌다.
제주 은둔 생활 청년 비율은 4.5%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청년들의 은둔 생활 계기로는 취업의 어려움, 대학 진학 실패, 우울함, 인간관계 어려움 등을 꼽았다. 은둔 청년 중에는 여성(6.8%)이 남성(2.5%)보다 4.3%p 더 많았다. 사회적 지원 관계 분석에서는 제주 청년의 90% 이상이 위기 상황에 처했을 때 공공기관으로부터 도움을 받지 못한다고 답했다. 반면 위기 상황에서 도움을 받고 싶은 집단으로는 가족 다음으로 공공기관을 택했다.
은둔하며 살아가는 청년들의 문제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로 인식돼야 한다. 은둔 청년들이 스스로를 자책해 사회로부터 은둔하지 않도록 다양한 청년복지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 은둔 청년들이 위기 상황일 때 공공기관이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시스템 마련과 함께 공적지원 기관과의 연결 네트워크도 구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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