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몸이 말하는 정직, 마음이 지키는 청렴

[열린마당] 몸이 말하는 정직, 마음이 지키는 청렴
  • 입력 : 2025. 06.17(화) 00:00
  • 김미림 기자 kimmirim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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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예전에 입던 옷이 맞지 않아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과 체중계에 찍힌 숫자. 사람의 몸이 세상에서 가장 정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몸무게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나는 조금밖에 안 먹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남들보다 많이 먹었다는 것을 몸은 알고 있다. 어떤 핑계를 대도 몸은 나의 삶을 그대로 드러낸다.

청렴도 다이어트와 닮았다. 누가 보든 보지 않든 양심은 자신을 가장 잘 안다. 내 몸이 나의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반영하듯, 내 마음도 내가 선택한 길과 태도를 반영한다. 다이어트가 반복되는 인내와 결심의 연속이듯, 청렴은 유혹을 뿌리치는 단호한 태도이자 흔들림 없이 원칙을 지켜내는 일상의 연속이다.

다이어트와 청렴은 어렵다. 나는 피곤하다고 운동을 빼먹기도 하고, 새벽에 갑자기 치킨과 피자를 시켜 먹기도 한다. 그래도 중요한 건, 그런 날이 있었다고 해서 다이어트를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었다. 청렴도 마찬가지다. 한 번의 결심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날마다 정직을 향해 조금씩 나아가는 과정이다.

결국 몸과 마음 모두 정직하게 살아간다는 것은, 내가 나에게 부끄럽지 않은 상태를 지켜나가는 일이다. 다이어트를 통해 내 몸이 전하는 정직함을 느낄수록, 나는 청렴이라는 가치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고동휘 서귀포시 생활환경과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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