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쓰촨에서 다시 찾은 연결의 의미

[열린마당] 쓰촨에서 다시 찾은 연결의 의미
  • 입력 : 2025. 06.13(금) 02:00
  • 오소범 기자 sobo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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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한중 관계가 새로운 균형을 모색하는 지금, 오히려 가장 현실적이고 유효한 해답은 민간에 있다. 지난 5월, 제주한중교류협회 일원으로 중국 쓰촨성을 방문하며 우리는 외교의 본질이 '사람'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했다.

쓰촨성, 청두, 내장시, 구채구, 황룡으로 이어지는 여정은 단순한 문화 체험이 아니었다. 지방정부와의 교류, 상공인들과의 교류, 자연과 유산에 대한 공감은 곧 상호 존중과 신뢰의 기반이 됐다. 언어가 다르고 체제가 달라도, 자연의 경이와 문화의 감동 앞에서는 모두가 같은 감탄사로 연결됐다.

특히 청두시 외사판공실과의 면담을 통해, 중국 측 역시 지방 간 실질적 교류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음을 확인했다. 기후, 관광, 수출입, 문화 등 지역이 직면한 공통의 과제들은 협력의 접점이 되기에 충분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지속성이다. 단발성 방문을 넘어, 상호 교차방문, 공동 프로젝트 등 실천 가능한 연결이 뒤따라야 한다. 그 시작은 작고 자발적인 민간 네트워크에서 비롯된다. 작지만 정직한 교류는 때로 공식 외교보다 깊은 울림을 만든다.

쓰촨에서의 경험은 제주에도 유효하다. 세계는 다시 지역으로, 민간으로 움직이고 있다. 외교의 가장 따뜻하고 강한 축은 언제나 사람이다. 우리는 그 믿음으로, 다시 만남을 이어갈 준비가 돼있다. <고명환 제주한중교류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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