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축산악취, 객관적 수치로 대응한다

[열린마당] 축산악취, 객관적 수치로 대응한다
  • 입력 : 2025. 06.12(목) 03:30
  • 고성현 기자 kss0817@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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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축산업은 서귀포시의 중요한 기반 산업이다. 그러나 주민들이 겪어온 악취 문제 역시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현실이다. 특히 여름철이나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면 냄새가 주거지까지 번져 민원이 반복되며 지역 내 갈등의 씨앗이 되고 있다.

문제는 악취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예측하기도 어렵고, 민원이 들어와도 막상 현장에 가면 사라져버리는 경우도 많아 행정의 즉각적인 대응도 쉽지 않다.

서귀포시는 최근 무인악취측정기를 도입해 고정식 1대, 이동식 1대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고정식 장비는 축산 농가가 밀집 지역에 설치돼 24시간 내내 악취를 수치화해 기록하며, 기준치를 넘기면 즉시 알림이 전송된다. 풍향·풍속 정보까지 함께 수집돼 냄새의 방향과 발생 지점을 추정할 수 있다.

이동식 장비는 민원이 반복되거나 특정 시간대에 냄새가 심하다는 신고가 들어올 경우, 현장에 들고 나가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어 더욱 민첩한 대응이 가능하다.

정확한 데이터는 문제의 흐름을 파악하고 근거를 축적하는 첫걸음이다. 예방 중심의 정책 설계와 과학적 행정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또 축산 농가도 내 농장이 배출하는 악취를 수치로 알 수 있어 자발적인 저감 노력이 촉진되기를 기대한다. <김승모 서귀포시 기후환경과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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