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동복리 쓰레기 처리장 진입로 봉쇄 해제 …양측 합의

제주 동복리 쓰레기 처리장 진입로 봉쇄 해제 …양측 합의
10일 밤 합의문 도출 나흘 만에 사태 일단락
농경지 폐열사업에 상응하는 지원사업 실시
갈등 봉합했지만 도내 곳곳 쓰레기 처리난 몸살
  • 입력 : 2025. 06.10(화) 23:44  수정 : 2025. 06. 11(수) 13:18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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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제주시 이도동의 한 재활용도움센터에 제때 수거되지 않은 가연성 쓰레기들이 수거함마다 산처럼 쌓여있다. 한라일보DB

[한라일보]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주민들이 지원사업 이행을 촉구하며 마을 내 폐기물처리시설인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이하 센터) 진입로를 봉쇄하며 빚어진 쓰레기 처리난이 나흘 만에 해결됐다.

10일 제주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동복리와 제주도는 이날 오후 늦게까지 줄다리기 협의를 한 끝에 센터 진입로 봉쇄를 풀기로 합의했다.

또 제주도는 동복리가 진입로 봉쇄를 해제하는 조건으로 농경지 폐열사업에 상응하는 마을 발전사업을 하기로 했다.

양측은 이런 내용으로 합의문을 작성했으며, 11일 쯤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는 동복리가 제주도에 ‘농경지 폐열사업’ 이행을 촉구하며 지난 7일부터 센터 진입로에 천막을 쳐 쓰레기 수거 차량들이 못 들어가게 봉쇄하면서 시작됐다.

농경지 폐열사업은 센터 소각로에서 발생하는 고열을 비닐하우스 난방 등에 활용하는 사업이다.

동복리는 2012년부터 2014년 사이 센터 유치 협상 당시 제주도가 농경지 폐열사업을 약속하고 만약 사업 타당성이 부족할 경우 이에 상응하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수년째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이번 사태의 책임이 제주도에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제주도는 2014년 동복리와 체결한 협약서에는 그런 약속을 한 내용이 없고 공문서 등에서도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양측이 센터 진입로 봉쇄 사태 나흘만에 합의에 이르렀지만 도내 곳곳에서는 쓰레기 처리난으로 몸살을 앓았다.

도내 가연성 폐기물의 90%를 처리하는 센터가 사실상 봉쇄되면서 수백t의 쓰레기들이 적환장(임시야적장)등에 그대로 쌓여 악취를 풍기고, 클린하우스에는 제때 수거하지 못한 종량제봉투들이 산더미를 이뤘다.

급기야 제주도는 다른 지역으로 쓰레기를 보내기 시작했다. 도외 처리비용은 1억1000만원 수준으로 평상시보다 4배 많은 혈세가 투입됐다. 클린하우스로 배출되지 않고 호텔, 병원 등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300여t도 수거업체 사업장 30여 곳에 쌓여 영업에 차질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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