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달이 이어 또 폐어구 걸린 남방큰돌고래 '행운' 발견

종달이 이어 또 폐어구 걸린 남방큰돌고래 '행운' 발견
꼬리지느러미에 굵고 짧은 밧줄 걸린 상태.. "실질적 대응책 마련 시급"
  • 입력 : 2025. 06.10(화) 10:14  수정 : 2025. 06. 10(화) 10:22
  • 김채현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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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방큰돌고래 행운이. 다큐제주.제주대 센터 측 제공

[한라일보] 제주 해역에서 폐어구에 걸린 채 유영하던 남방큰돌고래가 2개월 만에 상태가 더욱 악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다큐제주 오승목 감독과 제주대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7시37분쯤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 해상에서 성체 돌고래 '행운'이가 폐어구에 추가로 걸린 모습이 발견됐다.

지난해 11월 4일 구좌읍 행원일 해상에서 처음 발견된 행운이는 꼬리지느러미에 굵고 짧은 밧줄이 걸린 상태였으며, 올해 3월 26일까지도 같은 상태가 유지됐다. 그러나 이번 관찰에서는 기존 밧줄 외에 새로운 폐어구가 꼬리지느러미에 추가로 엉켜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오 감독은 "우려하던 것이 현실로 다가와 매우 안타깝다"면서 "이 상태로 지속된다면 행운이 건강에 큰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한편, 지난해에는 낚시줄 등 폐어구에 몸이 걸려 신음 속에 살아가는 새끼 남방큰돌고래 '종달이'가 정형행동(이상행동)까지 보이면서 관계당국이 구조에 나섰지만, 6차례에 걸친 시도에도 결국 실패했다. 종달이는 지난달 14일 오후부터 현재까지 생사나 위치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 감독과 센터는 "지난 3월 24일 종달이 상태의 심각성을 제주도에 알렸고, 도는 구조 필요성 관련 자료를 해양수산부에 전달했으나, 해수부 측은 구조의 실효성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면서 "지난해 구조 과정에서 구조 방식에 대한 변경 요구도 했었지만, 번번히 받아들여지지 않아 지금의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제주해역에서는 폐어구로 인한 남방큰돌고래 피해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제주 바다의 해양쓰레기 문제는 남방큰돌고래를 포함한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삶는 해양생물들에게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다"며 "실질적인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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