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1702년 제주목의 화공 김남길은 탐라(제주 옛 이름)를 돌아보던 제주목사의 여정을 41폭의 그림으로 기록했다. 그가 남긴 화첩 '탐라순력도'에는 조선후기 제주의 풍광과 민중의 삶이 담겼다. 그로부터 300년의 시간이 흐른 2025년, 동시대 작가 홍진숙이 탐라순력도를 현대의 시선으로 다시 읽고 그려냈다. 올해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를 맞아 서귀포예술의전당이 마련한 기획전시 '300년의 시간을 넘나들며-탐라순력 김남길·홍진숙 초대전'이다.
지난 7일부터 시작된 이번 전시는 제주의 대표 문화유산인 '탐라순력도'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18세기 김남길 화공이 표현한 탐라순력과 21세기 홍진숙 작가가 재해석한 탐라순력을 비교하며 제주의 변화상을 감상하는 시간을 갖는다.

'탐라순력 천연사후'
우선 탐라순력도 41폭의 그림 중 제주의 대표 폭포 절경인 현폭사후(천제연폭포), 천연사후(천지연폭포), 정방탐승(정방폭포)과 산방배작(산방산), 성산관일(성산일출봉), 서귀조점(서귀진성) 등 서귀포 명소를 중심으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 20점을 선보인다. 또 과거 풍경과 현대 일상이 한 화면에 묘사된 변화상을 느낄 수 있는 작품 30점도 함께 전시된다.
전시와 함께 어린이, 관광객 등이 쉽게 감상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 연계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이달 14일 이뤄지는 홍진숙 작가와 함께 현장 탐방에서는 서귀포시 강정동에 있는 '고원방고(탐라국 왕자터)'를 돌아본다. 이달 21일과 28일에는 '현폭사후' 작품으로 실크스크린 판화 체험도 한다. 이밖에도 탐라순력 숨은그림찾기, 엽서 채색하기, 북 큐레이션 등 다양한 체험교실도 운영한다.
자세한 사항은 서귀포예술의전당 누리집에서 확인하면 된다. 전시는 이달 29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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