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지역에 수소트램을 도입하는 계획을 놓고 도민들의 의견을 묻는 자리가 마련된다. 오는 20일 김만덕기념관 만덕홀에서 열리는 '제주도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안)'과 관련 공청회다. 계획의 타당성과 방향성에 대해 다각적인 논의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도민참여는 미지수다.
제주자치도는 제주항, 동문시장, 제주공항, 연동사거리, 노형오거리, 1100로를 연결하는 12.91㎞ 구간에 5293억원을 투입해 수소트램을 도입할 계획이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 의뢰한 경제성 분석(B/C)에서는 0.79로 나타났다. B/C가 1미만이면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하지만 국토부의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 수립 기준인 0.7을 넘어섰다며 수소 트램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트램 도입 추진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2년과 2016년에 트램 도입을 추진했지만 과도한 투자 비용과 낮은 경제성 등을 이유로 무산됐다.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해 국비 60%를 확보해 추진한다는 방침이지만 희망 사항일 수 있다.
수소트램은 교통난 해소, 탄소중립 실현, 대중교통 활성화 등을 위해 추진되고 있다. 원도심 재생과 관광 활성화 등도 기대하고 있다. 도민들의 의견을 수렴한다는 취지도 충분히 공감한다. 수소트램 도입에 따른 공감대 확보가 최우선이다. 노선버스 문제로 도민들의 피로도가 극심한 가운데 도로 노면 또는 분리된 전용 공간에 매립형 궤도 등을 설치해 주행하는 경량 철도를 도입하는 걸 선뜻 납득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제주의 미래를 향한 선택이라면 도민들을 설득시킬 수 있도록 논의의 장도 확대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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