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사막이 아름다운 건 오아시스를 숨기고 있기 때문이다." 생텍쥐페리 원작 '어린 왕자'의 한 대목이다. 황량한 사막 한가운데를 홀로 지키고 있는 오아시스를 희망의 언어로 표현했다.
오아시스와 제주 용천수는 꽤 닮았다. 화산섬 제주는 예부터 물이 매우 귀했다. 빗물 등이 저장될 공간이 마땅치 않은 지형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용천수는 척박한 제주인의 삶을 지켜줬던 생명수 역할을 했다. 물놀이, 목욕, 빨래 및 고망 낚시터로 이용됐다. 고·양·부 삼을나가 삼성혈에서 용출해 탐라국을 건국했듯이 지하에서 생명의 물을 뿜어 용천수로 승화되는 이치와 같은 이유다.
그러나 최근 용천수가 원형 훼손 등으로 우려스럽다. 기후위기로 인한 물 부족, 난개발과 인공시설로 기능 상실이나 사라진 곳이 많다. 용천수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복원사업을 고향사랑 기부제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현무암 괴석으로 바닥 다짐하고 계단형 울타리, 주변은 수국, 동백, 억새가 있는 소규모 정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용천수 역사를 표현한 스토리텔링 안내판을 설치해 가치와 유래를 직접 표현할 방침이다. 제주다움의 가치와 50만 제주시민의 바람을 녹여내야 한다. 고향사랑 제주시 지정기부금 '제주 생명의 물 용천수 복원사업' 참여를 거듭 부탁드린다. <양경원 제주시 환경관리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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