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단일화 좌초.. 국민의힘 후보 교체 강행

대선 후보 단일화 좌초.. 국민의힘 후보 교체 강행
10일 새벽 비대위서 김문수 후보 선출 취소
11일 전국위원회서 한덕수 후보 지명 계획
  • 입력 : 2025. 05.10(토) 11:38  수정 : 2025. 05. 10(토) 12:11
  • 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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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8일 서울 국회 사랑재에 위치한 커피숍에서 회동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라일보] 21대 대선 후보 등록이 11일 마감되는 가운데 김문수·한덕수 두 대선 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좌초되면서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를 교체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 당 내 경선을 통해 지난 3일 대선 후보로 최종 선출됐지만 일주일만에 후보 지위를 박탈당할 위기에 놓였다. 우리 정당 역사상 단일화 방식이 아닌 당이 후보 선출을 취소하고 다른 후보로 교체하는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국민의힘은 10일 새벽 내내 대선 후보자를 다시 선출하기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김 후보의 대선 후보 선출을 취소하는 안건을 의결한 뒤 한 후보의 입당과 후보 등록에 대한 의결 절차를 밟았다.

국민의힘은 이날 중 전 당원 대상 투표를 거쳐, 11일 전국위원회에서 한 후보를 최종 후보로 지명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두 후보는 지난 9일부터 두 차례에 걸쳐 실무진 차원의 단일화 협상을 벌였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김 후보 측은 여론조사에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하지 않을 것을 주장했고, 한 후보 측은 지지층과 무당층만 조사하는 방식을 고수했다.

협상 결렬을 확인한 국민의힘은 의원총회를 열어 후보 교체 권한을 비대위에 위임하기로 결정했고, 비대위는 김 후보의 대선 후보 선출 취소 안건을 의결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김 후보는 신속한 단일화 주장으로 국민과 당원의 지지를 얻어놓고, 막상 후보가 되자 시간을 끌며 사실상 단일화를 무산시켰다”며 “김 후보에게 단일화는 후보가 되기 위한 술책이었을 뿐”이라고 후보 교체 배경을 설명했다.

국민의힘이 후보 교체 절차에 돌입하자 한 후보는 입당 절차를 마치고 책임당원이 됐다. 한 후보는 '당원 동지께 드리는 글'에서 "저는 어느 날 갑자기 외부에서 온 용병이 아니다"라며 "지난 3년간, 야당의 폭주에 맞서 국정의 최일선에서 여러분과 함께 싸워온 동지"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우리가 이겨야 대한민국에 미래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김 후보는 국민의힘이 정치쿠데타를 벌였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갈등이 쉽게 해소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김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어젯밤 우리당의 민주주의는 죽었다. 국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아 정당하게 선출된 저 김문수 대통령 후보 자격을 불법적으로 박탈했다"며 "대한민국 헌정사는 물론이고 전 세계 역사에도 없는 반민주적인 위기에 놓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쟁 정당들도 한 목소리로 국민의힘의 후보 교체를 비판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12·3 계엄에 이어 또하나의 내란 쿠데타를 저질렀다"며 "지켜보시는 국민을 두려워한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질타했다.

개혁신당은 "비상대책위원회는 선출되지 않은 집단이다. 선출된 당내 후보를 내쫗고, 누군가가 어둠 속에서 낙점한 후보를 지명하는 이 행태는 헌법 정신을 짓밟는 정치 쿠데타"라며 "이렇게 만들어진 후보는 정당성도, 책임성도, 리더십도 없다. 오직 권력의 사유화를 위한 허수아비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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