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현대미술관 문화예술 공공수장고에서 만나볼 수 있는 캐나다의‘Artificial Nature' 팀(지하루+그라함 웨이크필드)의 작품 '천 겹의 표류'.
[한라일보] 제주특별자치도 도립미술관이 지난해 11월 문을 연 '제4회 제주비엔날레'가 폐막일(16일)까지 4일을 남겨 두고 있다. 지난 83일간의 여정이 이번 주에 막을 내리면서 막바지 전시 관람 포인트에 관심이 모인다.
이번 제주비엔날레의 주제는 '아파기(阿波伎) 표류기: 물과 바람과 별의 길'이다. 661년 5월 일본 사신이 우연한 표류로 탐라에 도착했다는 기록을 바탕으로 확장한 가상의 표류기로 펼쳐져 왔다.
전시에는 14개국 40팀, 모두 88명이 참여했다. 네 번째 제주비엔날레의 중요한 상징이기도 한 '쿠로시오 해류'를 따라 연결되는 싱가폴,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타이완, 일본, 한국(제주) 등의 아시아권 작가를 비롯해 유럽, 미주 작가들도 관람객을 만났다.
제주비엔날레가 던지는 화두도 그 주제와 연결되는 '표류'다. 현대 예술의 난해함은 덜고 제주의 정체성을 더해 관람객에게 다가서려 했다. 제주도립미술관은 "문명의 여정 속에서 표류가 우리의 인식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조명하고 이를 문명, 환경, 이주, 난민 등의 동시대 이슈와 연계해 예술적 관점에서 재해석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참여 작가는 바람의 길을 따라 이동하는 철새를 조명하는 고길천, 김용주와 표류하는 해양쓰레기를 추적해 설치 작업을 하는 양쿠라, 김순임 등이 대표적이다. 해외 작가로는 제주에서 한 달간 머물며 수 세기에 걸쳐 형성된 제주의 문화를 대규모 목판화에 담아낸 말레이시아 출신 판록 술랍(팀) 등을 주목할 만하다.
제주비엔날레는 가장 많은 작품이 전시된 제주도립미술관을 포함해 제주현대미술관 문화예술 공공수장고,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제주아트플랫폼 등 5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도립미술관에선 비엔날레 연계 전시로 제주해녀를 다양하게 만날 수 있는 '누이왁' 특별전이, 제주현대미술관에선 비엔날레 협력 전시로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 서양미술 400년, 명화로 읽다'가 열리고 있다. 서양미술 거장 89명의 작품 143점이 전시 중인 협력 전시는 비엔날레가 끝나도 오는 3월 30일까지 계속된다.
제주비엔날레 전시장은 폐막일까지 모두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단, 제주현대미술관 협력 전시는 입장권을 구매해야 한다. 현대미술관 공공수장고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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