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희의 한라시론] 제주장기요양요원지원센터 출범에 즈음하여

[김재희의 한라시론] 제주장기요양요원지원센터 출범에 즈음하여
  • 입력 : 2024. 01.25(목) 00:00
  • 송문혁 기자 smhg121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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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돌봄 인력에 대한 낮은 처우 수준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특히 장기요양서비스를 제공하는 장기요양요원의 낮은 임금, 불안정한 고용, 자유롭지 못한 근무시간 등의 열악한 근무환경은 질 높은 서비스 유지에 어려움을 준다. '장기요양요원'은 요양원, 방문요양, 주간보호 등의 장기요양기관에 근무하는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등의 종사자를 말한다.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시작된 2008년부터 장기요양요원, 특히 요양보호사의 열악한 근무환경에 대한 문제는 지속되어왔고 이들의 처우개선을 위한 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 다양한 노력이 추진되었다. 관련 주요 정책으로써 장기요양요원지원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장기요양요원지원센터'는 장기요양요원의 처우개선을 위한 사업을 수행하는 기관으로 역량 강화, 권익옹호, 건강증진, 인식개선 등의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전국에서 서울특별시가 2013년에 최초로 어르신돌봄종사자종합지원센터 운영을 시작한 후 현재 7개 시·도에서 14개 장기요양요원지원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2023년 8월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제3차 장기요양기본계획에는 2027년까지 전국 모든 시·도에 1곳 이상의 장기요양요원지원센터를 설치한다는 내용을 포함하여 장기요양요원의 처우개선 및 역량 강화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도록 했다.

제주에서도 올해부터 장기요양요원지원센터 운영이 시작된다. 제주장기요양요원지원센터는 기존 다른 지역 센터들과 마찬가지로 장기요양요원 대상 역량 강화 교육, 신체적·정신적 건강 증진 프로그램, 노동·고충 상담 등의 임무를 수행할 것이다. 제주 센터에서 장기요양요원 처우개선을 위해 추진해야 할 과제들이 많겠지만, 우선 장기요양기관들과 긴밀한 네트워크 형성을 바탕으로 종사자들의 욕구에 귀 기울여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프로그램과 사업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돌봄노동에 대한 낮은 사회적 인식을 제고하고 돌봄에 대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과 더불어 장기요양요원이 존중받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드는 데 힘써주기를 바란다. 돌봄 노동자가 직업에 자부심을 느낄 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좋은 서비스는 결국 돌봄 수요자인 어르신들의 행복하고 품위 있는 삶으로 이어질 것이다. 돌봄은 사람이 제공하는 것이기에 돌봄 인력 없는 돌봄서비스는 불가능하다.

2022년 노인장기요양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제주지역 장기요양요원은 요양보호사 4602명, 사회복지사 385명, 간호조무사 174명, 간호사 115명, 물리치료사 61명, 의사 58명, 영양사 40명, 전체 5435명으로 보고된다. 제주장기요양요원지원센터 운영이 5435명 장기요양요원의 처우개선과 돌봄의 가치를 높이는 데 빛을 발하기를 소망한다. 오늘도 현장에서 어르신들 삶의 매 순간 함께 호흡하며 근무하고 있는 장기요양요원 선생님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바친다. <김재희 제주연구원 고령사회연구센터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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