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주시 ‘도로 다이어트’는 지금부터 시작

[사설] 제주시 ‘도로 다이어트’는 지금부터 시작
  • 입력 : 2024. 01.15(월)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한라일보] 제주에선 처음으로 '도로 다이어트 시범사업'이 본격 이뤄진다. 제주시가 시청 정문 앞 왕복 4차로 142m구간에 설치한 노상 주차공간을 없애고 공원과 인도를 조성해 휴식 공간 및 안전한 보행환경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현행 도로 폭을 기존 2~4m에서 최대 8.8m까지 확장하고, 녹지공간도 4배가량 늘어난 810㎡로 넓히게 된다. 오는 5월이면 새롭게 달라진 공간으로 탄생할 전망이다.

적극 환영할만한 일이다. 주차공간이 줄어들면서 주차난과 함께 교통체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없지 않다. 그러나 차량만을 위한 도로 개설이 이뤄지면서 사람을 중심으로 한 정책은 실종되고 있는 실정에서 가뭄에 단비와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도내 대부분 도로의 인도는 그야말로 엉망진창이다. 자전거는 고사하고, 보행자들도 제대로 걷지 못하는 형편이다. 보행자를 위한 배려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버스 중앙차로 개설로 인도가 대폭 줄어드는 현실을 지켜본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이번 도로 다이어트 사업을 반길 것이다. 차량 증가 억제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에서 부족한 주차공간을 위해 별도의 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과제로 남겨졌다.

제주시의 도로 다이어트 사업은 연착륙이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이 사업을 도 전역에 걸쳐 도입해야 한다. 보행인을 위한 보행로와 휴식 공간 확보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인도에 대해 대대적인 현장 확인을 통해 보수 등 정비가 필요하다. 도로는 사람이나 차 따위가 잘 다닐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길이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3933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