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관급공사 폐기물 처리, 이렇게 엉망이었나

[사설] 관급공사 폐기물 처리, 이렇게 엉망이었나
  • 입력 : 2023. 10.26(목)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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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관급공사를 맡았던 업체들이 폐기물을 무단 투기하거나 매립한 것으로 드러났다. 개인도 아닌 업체들이 사업장 폐기물을 이렇게 엉망으로 처리했는지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특히 폐기물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모르지 않을텐데 말이다. 제주지역 상수도 급수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무단 투기·매립하거나 불법 보관해온 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제주도자치경찰단은 폐기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4개 업체 운영자들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자치경찰에 따르면 A업체와 B업체, C업체 등 3개 운영자는 2017년 4월부터 도내 상수도 급수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각각 91t, 190t, 32t 가량 불법 처리한 것이다. 이들 업체들은 개인 토지나 도로에 무단 투기하거나 잘게 부순 뒤 관을 매설한 곳에 다시 메우는 용도로 사용한 혐의다. 이와 함께 D업체는 2022년부터 도로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폐콘크리트 등을 빌린 토지로 운반해 보관해 온 혐의를 받고 있다.

업체들이 아무리 폐기물 처리비용을 아낀다 해도 땅에 파묻는 것은 아니다. 그것도 20년 넘게 관급공사를 수행했던 업체들이 폐기물을 불법으로 처리했다는 점에서 지탄받아 마땅하다. 특히 폐기물 불법 투기로 인해서 심각한 환경오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잖은가. 문제는 이같은 폐기물 불법 투기나 매립은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경찰 등 사법당국의 노력만으로 적발한다는 것은 한계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폐기물 불법 투기에 대한 신고포상금제를 적극 알리면서 활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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