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마약 청정지역' 제주 무색하게 만드나

[사설] '마약 청정지역' 제주 무색하게 만드나
  • 입력 : 2023. 10.17(화) 00:00  수정 : 2023. 10. 17(화) 10:38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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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지역 마약사범이 줄기는커녕 갈수록 늘고 있어 큰일이다. 마약이 우리 사회에 깊숙이 번지고 있어서다. 심지어 올해 봄에는 제주시 도심지 주택에서 직접 대마를 재배해 상습적으로 피우다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그동안 자랑해 온 '마약 청정지역'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심각하다. 제주에서 올해 8월까지 검거된 마약사범이 지난해 전체 검거 건수를 이미 넘어섰다.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제주에서 검거된 마약사범은 106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구속된 피의자는 18명이다. 지난해 한 해 동안 검거 건수인 104명(구속 22명)을 이미 웃돌고 있다. 2019년 60명(구속 14명), 2020년 96명(구속 11명), 2021년 46명(구속 14명) 등 과거 검거 수와 견줘보면 마약사범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마약사범이 급증한 것은 올해 상반기 마약 문제가 크게 불거지면서 대대적인 단속을 벌인 영향이 크다.

일상 주변에서 이뤄지는 마약범죄가 심상치 않다. 최근 경찰관 추락사를 불러온 '용산 집단 마약파티'만 봐도 알 수 있다. 의사, 대기업 직원 등 다양한 직업군과 연령대의 사람들이 마약 파티를 벌인 것으로 알려진 것이다. 마약이 위험한 것은 강력한 '중독성' 때문에 쉽게 빠져들어서 그렇다. 실제로 한번 빠지면 본인 의지로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중독 경험자들의 얘기다. 얼마 전에는 한 거물급 정치인이 마약에 손댄 아들을 경찰에 신고한 안타까운 사연까지 전해졌다. 일상생활을 망가뜨리는 마약의 위험성을 재차 일깨우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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