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6·25전쟁 상흔 감사하는 마음으로 지워야

[사설]6·25전쟁 상흔 감사하는 마음으로 지워야
  • 입력 : 2023. 06.20(화)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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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6·25전쟁 73주년을 앞두고 의미 있는 비(碑)가 제주시 전농로에 세워졌다. 정확한 위치를 말하자면 삼도1동 '제주고 옛터'이다. '사은비(謝恩碑)'이며, 6·25전쟁 중 전쟁고아 1059명을 보듬어 준 제주도민과 도지사, 도교육감, 제주고등학교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내용이다.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수많은 아이들을 품고 정을 베푼 제주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사회복지법인 창필재단 한국보육원' 이름으로 설치됐다.

당시 전쟁고아들은 UN군 소속 수송기로 1950년 12월 말 서울에서 공수됐다. 겨울방학 중인 제주농업중학교(현 제주고)는 전쟁고아들을 수용하기 위해 교실과 임시 천막에 사무실, 의무실, 창고, 취사장과 부대시설을 마련했다. '전쟁고아원'으로 바뀌면서 학생들은 야외에서 수업을 해야 했다.

그리고 한국보육원이 이곳에서 탄생하게 된다. 이승만 대통령의 권유로 1951년 2월 우리나라 최대의 보육원이 만들어진 것이다. 황온순(1903~2004) 초대 원장이 운영책임을 맡았다. 현재 한국보육원은 경기도 양주에 있다. 황온순 여사의 유지에 의해 사은비가 세워졌지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과거의 아픔을 잊지 말자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어느덧 73주년이다. 6월이 되면 대한민국은 숙연해진다. 전장에서 목숨 바쳐 싸웠던 용사들은 하나둘 사라지고,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은 이들도 얼마 남지 않았다.

늘 감사하다는 마음을 갖고 더 이상 전쟁으로 인한 아픔이 발생하지 않도록 합심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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