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마약이 일상으로 파고들어 큰일이다

[사설] 마약이 일상으로 파고들어 큰일이다
  • 입력 : 2023. 05.01(월)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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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지역 마약범죄가 무서운 속도로 퍼지고 있다. '마약 청정지역'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지난 2018년 33명이던 마약사범이 2022년에는 104명으로 늘었다. 4년 새 마약범죄가 30% 이상 급증한 것이다. 게다가 지난해 마약범죄가 처음으로 100명을 넘어섰다. 이제는 도심지 주택가에서 직접 대마를 재배해 상습 흡연한 사례까지 드러났다.

제주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달 27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20대 남녀 2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올해 1월부터 제주시 주택가 오피스텔에서 시설 등을 갖춰 직접 대마를 재배한 뒤 이를 말려서 상습적으로 피운 혐의다. 경찰은 '오피스텔 주변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주민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해 이들을 붙잡았다. 경찰은 오피스텔에서 1770만원 상당의 대마 88.6g과 재배시설 등을 압수하는 등 대마 판매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마약이 일상 주변으로 파고들고 있어 큰일이다. 특히 마약 사용자의 연령이 더 젊어지고 있다. 지난해 제주에서 검거된 마약사범 중 10대가 2명이나 포함됐다. 인터넷에 익숙한 청소년이 마약 유혹에 쉽게 빠져들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된다. 마약이 위험한 것은 강력한 '중독성'에 있다. 실제 마약류 중독 경험자들은 한번 빠지면 스스로 회복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털어놓는다. 때문에 마약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서 아예 처음부터 시도할 생각조차 못 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마약범죄를 미리 차단하는 예방활동이 최선의 대책임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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