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재와 환상의 경계에서 제주를 마주하다

실재와 환상의 경계에서 제주를 마주하다
제주갤러리서 제주·서울 작가 교류전 '언:리얼 제주'
4명의 작가 제주 자연에 얽힌 중첩적인 의미 탐구
회화, 영상, 사진, 설치 등 다양한 매체 통해 조명
  • 입력 : 2022. 11.22(화) 16:01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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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를 주제로 한 서울과 제주 작가의 교류전이 서울 인사동 소재 '제주갤러리'에서 열린다. 보이는 자연 너머의 다층적이고 모순적인 제주의 모습을 통해 제주의 정체성을 묻는 전시 '언:리얼 제주 Un:REAL JEJU'다.

이번 전시에는 서울과 제주를 오가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제주출신 김산, 박형근, 이다슬 3명의 작가와 제주에 관한 다수의 작업을 선보여온 서울의 신이피 작가가 참여한다.

전시를 기획한 강지선 디렉터는 "역사와 문화, 개발의 중심으로서 제주 자연에 얽힌 중첩적인 의미를 탐구하는 전시"라고 소개했다. 참여작가 4인이 보여주는 풍경을 통해 환상과 실재, 기억과 망각, 자연과 인공, 장소와 비장소성이 중첩된 시공간으로서 제주를 들여다보고자 하는 것이다.

자신만의 시각 언어로 자연에 깃든 역사와 사회, 신화적·미적 세계를 탐구하는 참여작가들은 회화, 영상, 사진,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실재와 환상, 장소와 비장소성의 층위들이 겹겹이 쌓여 구축된 제주를 보여준다.

전시장엔 제주 자연에 관한 20여 점의 작품이 내걸린다.

김산은 제주의 자연에 서린 공동체와 역사의 흔적을 응시하고, 이를 기록하듯 캔버스에 그려낸다. 박형근은 연작 'Tenseless'에서 고향 제주의 자연을 배경으로 자연과의 영적 교감, 우주에 대한 무한한 환상 등 신비롭고 낯선 경험을 신화적, 미적 상상력으로 기록한다.

이다슬은 '땅'을 둘러싼 인간의 욕망과 부조리함을 표현한다. 신이피의 '섬 Remonte'(2015)는 해녀들의 숨비소리를 모티브로 '나'의 근원과 탄생에 대해 다룬다.

전시는 오는 25일 개막해 12월 19일까지 이어진다.

김산 작 '침묵의 응시(凝視)-무언가(無言歌)'(2017)

박형근 작 'Tenseless-61, The third moon'(2017)

이다슬 작 '죽은 개망초와 당초를 위한 1000개의 식물 영양제'(2022)

신이피 작 '섬 Remonté' HD 싱글채널 영상, 2분42초(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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