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설립 공약 제주학센터 공간 확보마저 쩔쩔

재단 설립 공약 제주학센터 공간 확보마저 쩔쩔
2011년 개소 후 사무실 전전
2017년 문예재단 건물 입주
계약기간 만료 내년 떠나야
아카이브 자료관 꿈도 못꿔
안정적 공간 마련 발등의 불
  • 입력 : 2019. 08.28(수) 21: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민선 7기 제주도정 문화분야 공약으로 가칭 '제주학연구재단' 설립이 포함됐지만 재단화를 통한 제주학연구센터 독립은 고사하고 안정적 공간 확보마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문을 연 제주학연구센터는 제주상공회의소, 제주발전연구원(현 제주연구원) 지하 등을 전전하다 2017년 2월 지금의 제주문화예술재단 건물 3층(약 200㎡ 규모)에 둥지를 틀었다. 3년 가까이 제주문예재단 건물 일부를 빌려 연구 업무 등을 수행하고 있지만 내년에 또다시 이사를 해야 하는 처지다.

제주학연구센터에서는 몇년 새 사업과 인력이 증가하면서 현행 임대 공간 역시 비좁아 새로운 장소를 물색해왔다. 현재 제주학연구센터 인력은 사업별 위촉직을 포함 16명에 이른다. 제주학연구센터장 공석으로 잠시 이전 계획 추진이 중단됐지만 이번에 계약 기간 만료 시기가 다가오자 본격적으로 새 입주 공간을 찾는 일에 나서고 있다. 앞서 제주문예재단에서도 회의실 확보 등을 위해 올해 말 임대 기간이 끝나면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제주학연구센터에 알려왔다.

문화계 일각에서는 제주학연구센터의 경우 연구·사무 업무만이 아니라 사회서비스 차원에서 시민들이 제주학 자료를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가동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아카이브 전용 공간까지 구비하자는 주문이다. 이와관련 제주학연구센터는 이미 2차 운영 기본계획(2017~2022)을 통해 자료관, 도서관, 박물관, 문화센터 등을 두고 접근성이 고려된 제주학연구센터 독립 건물 확보 필요성을 제기했다. 지난해 만든 제주도지사 공약집에서도 제주학진흥을 위한 제주학연구재단 설립 항목에 고문서·공문서 등을 비치한 역사자료관, 제주 관련 서적·문헌 정보자료실, 제주근현대사 사진·영상관, 민속자료관, 제주학선구자 자료관 설치 등이 제시됐다.

공약집에 따르면 제주학연구재단은 지난해 타당성 조사를 마친 뒤 예산과 인력을 갖추고 2019년 개원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출자출연기관 설립을 승인하는 행안부에서 근거 논리를 좀 더 개발해야 한다며 보완 요청을 했고 제주도에서는 지금껏 타당성 조사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유휴 공간 등 이사할 곳을 여러 군데 알아보고 있는데 현재로선 재단 설립까지 염두에 두고 공간을 마련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진선희기자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298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