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식물 세계에 알리는데 기념비적 역할”

“제주식물 세계에 알리는데 기념비적 역할”
산림과학원-대구가톨릭대 타케신부 재조명 컨퍼런스
제주왕벚 등 세계화 단초...학계-교계 등 재조명 활발
타케 자연생태관-식물원 건립-순례길 조성 등 제안도
  • 입력 : 2016. 04.04(월) 17:24
  • 강시영 기자 sy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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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산림과학원은 한라산에서 왕벚나무를 처음 발견한 타케 신부의 공로를 기려 4일 천주교 대구대교구청 내에 제주토종 왕벚나무 어미나무에서 키운 5년생 후계목 2그루를 심었다.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제공

국립산림과학원과 대구 가톨릭대학교는 공동으로 4일 대구 가톨릭대학교 남산동 신학대학 대강당에서 제주 왕벚나무와 타케 신부를 재조명하는 ‘에밀 타케 신부의 왕벚나무 통합 생태론’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회의는 제주 한라산에서 왕벚나무를 최초로 발견한 타케 신부의 학문적 업적 등을 재조명하고, 제주 왕벚나무의 자원화와 세계화를 위해 마련된 것이다. 제주에서도 학계와 교계 등에서 다수 참석했다.

타케 신부가 대구대교구청 내에 심은 왕벚나무가 남아 있다.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제공

프랑스 출신의 타케 신부는 제주에서 자생하고 있는 왕벚나무를 1908년 4월 15일 한라산 관음사 일대에서 처음 발견했다. 1902년부터 제주에서 선교활동을 했던 타케 신부는 말년에 대구교구청이 설립한 대구 가톨릭대학교의 교장을 역임했고, 천주교 대구대교구청내에 묘지가 있다. 타케 신부가 당시 대구대교구청 내에 심은 왕벚나무가 남아 있으며, 이는 이날 학술회의의 계기가 됐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자생 왕벚나무가 처음 발견된 한라산 북사면 해발 600m 지점에서 지난해 4월 수령이 웅장하고 꽃이 아름다운 왕벚나무 한 그루를 기준어미나무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현재 이 나무를 기준으로 대량 증식을 추진중이며 앞으로 이 나무들이 국내외에 대량 보급될 전망이다.

1. 국립산림과학원과 대구가톨릭대학교 사회적경제대학원이 공동 주최-주관한 타케신부 재조명 컨퍼런스가 4일 대구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대강당에서 열렸다.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제공

4일 대구가톨릭대학교에서 열린 타케신부 학술회의에서는 김찬수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장(식물학자 에밀 타케와 왕벚나무)과 문창우 신부(신성여중 교장, 초기 제주 천주교회의 배경과 시련), 박선주 영남대 교수(한국 식물학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타케신부의 과학자로서의 재조명) 등이 주제발표했다.

김찬수 박사는 발제를 통해 “타케 신부는 제주의 식물이 학계에 알려지게 되는데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타케가 천주교 대구대교구청 내에 심은 왕벚나무 중에는 수령이 88년으로 1930년대에 식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문창우 신부는 “타케 신부는 당시 식물채집으로 시작한 자신의 관심사가 유럽 서방세계에 알려지고 기념비적인 업적을 남기는 사건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박선주 교수는 “한반도에서 7047점을 채집했는데 1907년부터 1912년 사이에 주로 제주에서 본격적으로 식물채집을 했다”고 밝혔다. 한라산에서 2196점, 홍노 1306점, 효돈 246점, 영실 195점, 서귀포 153점, 녹하지오름 95점, 하논 74점 등이다. 박 교수는 “현재 영국 에딘버그 표본관에 3000점 이상, 교토대학과 하버드 표본관, 파리자연사박물관에 다수의 표본들이 소장돼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타케 신부 자연생태관, 타케 식물원 건립, 타케 순례길, 국제 심포지엄 개최 등을 제안했다. 대구 가톨릭대학교=강시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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