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향에 빠진 가을 여심
잠시 일손을 멈추고 풍요로운 만추에 시화를 감상하는 아름다운 여인들../사진=박우철 시민기자
애월문학회(회장 김종호)가 애월읍사무소 로비에서 시화전을 열고 있다.
지난 10,11일 양일간 열렸던 '제1회 2009 제주 동인문학 축제'에 참가했던 시화전 작품 21점을 깊어가는 이 가을 애월읍사무소(읍장 고태민)를 찾는 지역민과 민원인들에게 잠시나마 문학과 접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전시기간은 10월 12~17일까지이며, 문의전화(799-3001)이다.
그 리 움
박 우철
눈 감으면 그대 있고
눈을 뜨면 그대 없다
오감을 자극하는 생채기 외로움
환절기 감기처럼 찾아들면
하얀 달 그림자 벗 삼아
한 잔 술에 띄워 털지만...
새털처럼 가신 님향한 그리움
가슴 베듯 엄습( 掩襲 )하면
물러 터진 홍시에도 울컥
싸한 눈물 달랠길 없기에
임자 없는 갈바람에 실어
책방 풍경소리에 숨어 웁니다.
눈 감으면 그대 있고
눈을 뜨면 그대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