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한마당]전통무예로 민족의 얼 잇는다

[동아리한마당]전통무예로 민족의 얼 잇는다

제주대학교 맥택견 동아리
  • 입력 : 2002. 05.11(토)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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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전통 무예인 택견을 아시나요”

 대학생들이 우리의 전통무예인 택견을 배우고 보급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제주대학교 맥택견 동아리는 지난 94년 양정호 관장(제주전수관)으로부터 지도를 받은 윤대영·강동석씨 등의 주도로 창립됐다. 현재는 정회원 20여명과 준회원 4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94년 창립…60여명 활동

 회장을 맡고 있는 양정보씨(전기공학과 2)는 매주 금·토요일 도평문화원에서 청소년 택견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불우이웃을 찾아 봉사활동도 벌이고 있다. 또 재작년까지는 신성여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택견을 지도했으며, 눈꽃축제와 어린이날, 교내행사 등에서 시연을 하기도 했다.

 아직까지는 주위에는 택견을 전파하는 전수관을 찾아보기가 어렵지만 차츰 그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고 양정보 회장은 말한다.

 택견은 머리, 팔, 다리 등 온몸이 무기가 되어 춤을 추듯 손(활개짓)과 발(품밟기)을 놀리되, 삼박자의 가락을 손으로 잡고 때리고, 방어하며, 발로는 걷어차고 막는 것 뿐만 아니라, 몸으로 밀고, 머리로 박치기 하는 전신무술이라고 할 수 있다. 택견이 춤추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탄력성, 무릎의 굴신과 몸의 유연성, 리듬성이 동시에 이뤄지기 때문이다. 철저한 중심이동은 공격하는 순간에도 자세의 안전성이 유지된다. 또한 근육의 비틀림 방지, 자연스러운 근육과 뼈의 움직임에 따른 동작 등 이런 세가지 이유가 동시적으로 나타나면서 춤추는 것처럼 리듬을 탄다. 이외에도 독특한 몸 놀림으로 타격점을 흐트러 놓음으로써 상대공격의 기세를 둔화 시킬 수 있고 몸을 굼실됨으로서 충격을 완화시켜 자기의 몸을 보호할 수 있다.



□매주 청소년 택견교실 운영

 ‘재물보’와 ‘해동죽지’에 나타난 탁견이라는 명칭은, 원래 ‘택견’이라고 구전돼 오던 말을 한문을 사용하던 시대에 ‘托肩’이라고 빌려 표기하다가 훈민정음 반포 후에 그 한자를 음독하여 ‘탁견’이라고 쓴 것이다. 그러나 일반 민간에서 구전되는 발음은 ‘택견’으로서 1920년에 간행된 최초의 우리말 사전인 ‘조선어 사전’에 채록되어 있다.

 택견의 동작은 실바람에 흐느적거리는 수양버들 같이 섬세하고 부드럽게 움직이는 몸짓에 그 특징이 있다. 굼실굼실 품을 밟고 활개짓하는 동작은 전통무용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하다. 그러나 일단 상대를 향하여 공격, 방어를 하면 우쭉거려 튀기는 탄력이 칼날처럼 강력하고 날카롭다. 손바닥이나 손아귀로 밀어 공격하고 방어도 한다. 주로 발을 많이 쓰기 때문에 발로 행하는 놀이라 하여 예전에는 각희라고도 했다.

 택견은 보통 3단계의 수련 과정을 거치게 된다. 3단계란 품밟기, 활개짓, 발질 등의 기본 동작을 혼자 익히며 연습하는 ‘혼자 익히기’, 상대방과 약속한 상태에서 마주 차고 마주 걸이를 하며 익히는 ‘마주매기기’, 마지막은 ‘견주기’로 걸이 기술만 쓰는 대거리와 걸이 기술과 발질을 섞어 쓰는 맞서기가 있다.



□어린이날 등 각종 행사 시연

 여기서 품밟기란 택견의 기본적인 발놀림인데 3박자의 리듬에 맞춰 굼실대는 보법으로 택견의 몸짓을 익히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활개짓은 공격과 방어에 기본이 되는 손놀림이고, 공격의 핵심이 되는 것은 발질인 데, 택견의 가장 독특한 점이 바로 발질이 곡선을 이룬다는 것이다. 택견의 모든 동작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것은 본대뵈기이다. 택견의 모든 손놀림과 발질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택견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전체적인 윤곽을 잘 보여줄 수 있다.

 택견의 기본 정신은 선비 정신이다. 선비 정신은 우리 몸에 배어 있는 민족 본연의 얼이다. 그러기에 택견에는 민족의 얼이 깃들여 있다. 우리 민속무용에서 볼 수 있는 춤사위, 풍물, 농악에 드러난 장단가락, 마당놀이의 짓거리 같은 우리 민족이 지니고 있는 독특한 멋과 가락과 해학이 택견의 몸짓, 활개짓, 걸음걸이 동작과 어우러져서 한국적인 체취를 물씬 풍겨 주는 것이다.

/성의돈기자 edsung@hallailbo.co.kr





[사진설명]지난 94년 창립된 제주대 맥택견 동아리는 현재 정회원 20여명과 준회원 40여명이 참여 하고 있다(사진은 회원들의 택견 연습 모습)./사진=이승철기자 sclee@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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