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북부광역소각장에서 소각 처리해야 할 가연성쓰레기가 제주시 한림읍 금능농공단지로 반입돼 편법 처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로부터 위탁 운영을 맡고 있는 한불에너지관리(주)가 쓰레기 소각처리에 어려움이 발생하자 제주시 한림읍 금능농공단지에 있는 (주)월자제지와 가연성 쓰레기 소각처리 위탁용역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제주시는 북부광역소각장의 처리능력부족으로 인해 사용기간이 2016년까지인 제주시 회천동 쓰레기 매립장에 가연성 쓰레기 매립이 이뤄짐에 따라 이를 해소하기 위해 폐기물 압축포장시설을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2013년도 본예산에 13억원, 2014년도 본예산에 22억2000만원을 편성했다. 또 압축포장기 운영차량 구입비 2억8000만원 등 총 38억원을 지방비로 편성했다.
하지만 제주시 봉개동 쓰레기매립장 주민대책위원회와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정상적인 사업추진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내년 4월까지 폐기물 압축포장시설을 설치하는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지만 장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한불에너지관리(주)는 지난 9월 30일 (주)월자제지와 가연성 쓰레기 소각처리 위탁용역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월자제지의 1톤당 처리비용은 6만3000원으로 지난 23일까지 543톤을 처리했다. 이곳으로 반입되는 가연성 폐기물은 제주시 연동·노형·외도동 지역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다.
이에 대해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신관홍 의원은 내년도 제주도·제주시 예산안 심사에서 "북부광역소각장을 민간위탁해 준 이유는 제주시 동지역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소각처리하라고 한 것"이라며 " 한불에너지관리(주)가 다른 사업체에 위탁한 것은 계약위반이 아니냐"고 질타했다.
신 의원은 이어 "올해 북부광역소각장 위탁관리비로 67억원을 편성했는데 이렇게 할 것이면 아예 월자제지로 소각비용을 지원하라. 이같은 사실을 한림읍 주민들이 알면 어떻게 할 것이냐"며 "앞으로 제대로 계획을 세우고 일들을 하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