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와 해경이 최근 해양관측위성으로 거대한 녹조띠가 관측됐다는 해상을 중심으로 현장 확인조사에 나섰으나 녹조띠가 발견되지 않아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제주도는 7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천리안 해양관측위성을 통해 녹조띠를 확인했다는 제주시 차귀도 서쪽 해상에 어업지도선을 보내 관찰했으나 제주로 밀려오는 녹조띠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가 제주 어민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이날 현재까지 녹조띠를 발견하지 못했다.

앞서 5일 제주해경은 함정으로 현장조사에 나섰으나 녹조띠 대신 이 지점에서 가거도 가거초 해양과학기지까지 약 90km 해상에 걸쳐 길게 분포한 갈색의 해조류 띠를 발견했을 뿐이다. 이 해조류는 해안가로 밀려와도 번식하지 않아 어장 등 생태계에 별다른 피해를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 등은 다만 이 시기에 녹조가 많이 밀려올 수 있어 해양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이에 대해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한 관계자는 "위성사진으로 추적을 하기 때문에 갈색의 해조류를 녹조로 잘못 판독할 수 없다"며 "추가 현장 관측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제주대 지구해양과학과 방익찬 교수는 "동풍을 타고 녹조띠가 동북쪽으로 더 흘러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지난 5일 제주도 서쪽 해상 약 60km 지점과 거거도 서남쪽 30km 지점에서 제주도 면적(1천845㎢) 2배 정도 크기의 녹조띠를 관측했다고 밝혔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