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 '홍조단괴 해빈' 복원사업 난망

우도 '홍조단괴 해빈' 복원사업 난망
제주시, 용역결과 해안도로·호안벽이 모래유실 원인
구조물 철거시 월파 피해와 대체도로 사업비도 막대
  • 입력 : 2012. 05.14(월) 00:00
  • 문미숙 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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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 '홍조단괴 해빈'의 모래가 유실되면서 임시방편으로 호안벽 주변에 덮게를 씌워놓고 있다.

우도 '홍조단괴(紅藻團塊) 해빈'의 모래유실은 해안도로와 호안벽이 그 원인이라는 용역보고서가 나왔지만 인공구조물 철거까지는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천연기념물 제438호인 홍조단괴 해빈 복원에는 지역주민들도 공감하고 있지만 복원시 해안가 인근 주택과 펜션의 월파피해와 대체도로 개설에 따른 사업비 확보 등 과제가 적잖아서다.

13일 제주시에 따르면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부터 올해 2월까지 제주대학교 윤정수 교수팀에 용역을 의뢰한 결과 보고서는 모래 유실의 원인인 해안도로를 없애 해안과 떨어진 곳에 대체도로를 만들고, 호안벽도 친환경적으로 복원할 것을 제안했다. 바람을 타고 육지로 밀려온 모래가 호안벽과 도로에 가로막혀 다시 바다쪽으로 이동하는 순환구조가 깨졌기 때문이다.

용역 보고서를 문화재청에 올려보낸 제주시는 승인결과에 따라 홍조단괴 해빈 복원을 위해 호안벽과 해안도로 철거 방안을 검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과거 월파피해를 막기 위해 쌓은 호안벽 철거시 태풍이나 강풍시 해안과 인접한 주택과 펜션이 월파피해에 고스란히 노출될 수밖에 없어 지역주민과 협의과정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주대책도 고려될 수 있지만 주민들은 연중 관광객이 몰리는 요지라 이주에는 반대하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또 해안도로를 없애고 새로운 도로를 개설하는 경우도 문화재지구 밖이라 문화재청의 사업비를 지원받기 어려워 막대한 사업비 확보가 걸림돌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앞으로 인공구조물을 친환경적으로 복원하는 방법과 대체도로 개설 등을 검토중인데, 지역주민 의견 수렴과 사업비 확보 등 과제가 적잖다"며 "지역주민들도 많은 애정을 갖는 명소니만큼 차근차근 합리적인 해결책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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