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우의 한라칼럼] 기후위기와 농부

농사를 지으면서부터 비가 내려도, 날씨가 추워도 꼭 할 일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밭에 가야 마음이 편하다. 올해도 장마가 시작되자 산과 들에 자라는 나무와 풀들은 하루가 다르게 잎사귀를 키워내 마치 전쟁에 나서는 군함의…

[고찬미의 한라칼럼] 피해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사람이란 철저하게 악하지도 않고 지극히 선하지도 않다." '로마사 논고'에 나오는 마키아벨리의 이 말은 선악 이분법으로 인간을 판단할 수 없다는 오래된 명제 중 하나다. 인간이길 포기한 극악범죄자를 제외하고, 대개 선…

[이윤형의 한라칼럼] ‘혼자 빨리’ 가려는 원 지사, ‘함께 멀리’가 아쉽다

민선7기 후반기를 맞은 원희룡 도정을 바라보는 도민사회의 시선이 곱지 않다. 코로나19가 이어지는데다, 긴 장마로 농가 근심이 커지는데도 정작 도지사는 현장에서 보이지 않는다. 리더, 리더십의 부재 상태라고 해도 지나치…

[김윤우의 한라칼럼] 월동채소류의 균형추에 걸맞는 마늘수매가격 보장

마늘가격 오름세가 가파르다. 지난 5월 중순 마늘수매단가가 정부수매가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결정돼 마늘농가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불러 일으켰던 마늘가격이 최근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5월과 6월에 걸쳐 ㎏당 2000~2800원…

[강상주의 한라칼럼] 출산율이 세계 꼴찌라니

요즘 청소년들이 코로나19 사태 전 보다는 많이 보여서 동네가 활력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다시 노란 차들이 어디서나 보인다는 것은 원래 일상대로 돌아가는 거겠지. 얼마 전에 'UN인구기금'과 우리나라 '인구보건복지협회'에서…

[문만석의 한라칼럼] 폭풍이 지난 후

코로나19의 폭풍 속으로 깊이 침잠되는 나날이다. 잠시 방심하면 어느새 위협적으로 다가오고, 지나는 자리마다 혼돈과 절망의 상흔을 남기고 있다. 혹자는 시대를 코로나 이전(BC, Before Corona)과 코로나 이후(AC, After Corona)로 나누…

[이재근의 한라칼럼] 개인주의 시대와 협동의 힘

비대면 접촉이 대세고 당연시 되고 있는 추세. 차단막을 사이에 두고 식사를 하거나 민원인과 공무원의 격리를 위한 칸막이가 당연시되는 시대다. 장소를 옮길 때마다 손소독제를 사용하고 체온을 재는 일이 일상이 됐다. 만…

[이남호의 한라칼럼] 제주 브랜드, 청정에 건강을 더하자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심각한 혼란에 빠져 있다. 올 3월 세계보건기구 WHO는 코로나 감염병 팬데믹(세계 대유행)을 선포하기에 이르렀고, 3개월이 지난 지금도 팬데믹 상황은 쉽게 종식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

[우정애의 한라칼럼] 중년을 넘어서며 오는 변화

80일 동안 바다에서 물고기 한 마리를 잡지 못한 노인은 더 먼 바다로 떠난다. 그쯤 되면 그냥 돌아올 수도 있을 텐데 힘들고 절망적인 그 시점에서 한걸음을 더 내딛은 것이다. 84일째 노인은 넘쳐나는 청새치 떼를 만났고 감당…

[이윤형의 한라칼럼] ‘탐라문화권 정비’ 또 다시 흘려보낼라

제주에서는 크게 주목하지 못했지만 지난달 20일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의미있는 법안 하나가 통과됐다. 이날 '역사문화권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됐다. 특별법은 고대문화권별 문화유산의 가치 정립과 연구조사, …

[문영택의 한라칼럼] 대정현성과 남문지(南門池)의 역사문화를 찾아서

제주목사 오식은 1416년, 산남지역은 동서 거리가 멀어 적의 침입에 대처하기 어렵다고 계청(啓請:임금께 아룀)해 동에 정의현과 서에 대정현을 설치했다. 대정현감 유신이 1418년 축성한 후 일제강점기와 산업화를 거치며 황폐화…

[송창우의 한라칼럼] 콩잎과 노루 이야기

요사이 바람 부는 날이 꽤 많은 것 같다. 비가 내리면서 바람이 몰아치기도 했고, 비가 내리지 않았더라도 태풍 급 바람이 거셌다. 이제 누렇게 익어가는 보리도 군데군데 쓰러졌다. 맨땅에서 농사를 짓는 나로서는 날씨를 관장…

[김관형의 한라칼럼] 다양한 교육환경의 시대를 생각하며

겨울보다 더 움츠러들었던 삼월과 사월은 얼마나 혼란스러웠는가. 이제 오월이다. 교정 가득한 벚나무마다 신록으로 새로운 세상을 여는 것 같다. 학생들 없이 교사들만이 텅 빈 교실을 지키며 고민하던 학교는 이제 비로소 교…

[고찬미의 한라칼럼] 코로나 위기 중에서도 일상의 재난을 생각하며

바이러스가 전 인류를 삽시간에 운명 공동체로 만들고 있다. 수많은 국가들, 심지어 선진국들마저도 사상 초유의 세계적 재난 앞에서 속수무책인 가운데, 유독 우리나라가 이 위기를 꽤 성공적으로 수습해 나가는 중이다. 국난 …

[강상주의 한라칼럼] “타고난 저마다의 소질을…”

우리 지역에 90세가 훨씬 넘어 나이가 많으신데도 남의 애기를 경청하고 본인의 주관도 확실하다. 공직에 오래 종사하시다가 은퇴 후에 60세가 넘어서 그림공부를 배우셨는데 너무나 잘 그리셨다. 그리고 초등학교 동창이나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