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인터뷰] 제주 출신 윤정일 (주)실크로드소프트 대표

[한라인터뷰] 제주 출신 윤정일 (주)실크로드소프트 대표
"기술로 국가경제 기여-해외수출 목표"
  • 입력 : 2021. 12.31(금) 09:06
  • 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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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베이스 원천기술 개발로 글로벌 기업 아성에 도전하는 윤정일 실크로드소프트 대표.

DB 원천기술 개발로 글로벌 기업 아성에 도전
행정안전부가 기술 채택-미래에셋 파트너 '성과'


전 산업 분야에서 기술 자립이 국가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요즘, 데이터베이스(DB) 원천기술을 개발해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는 제주출신이 있다. 윤정일(38) 주식회사 실크로드소프트 대표가 그 주인공.

 지난 29일 경기도 수원시 광교에 위치한 경기 R&DB 센터 7층 실크로드소프트 본사에서 윤 대표를 만났다. 윤 대표는 "데이터베이스 분야는 국가 기간산업이라 할 수 있다"며 "제가 이 분야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2015년 12월 1인 기업으로 첫 발을 내딘 그는 지금은 직원 30여명과 함께 매일 새 역사를 써 나가고 있다. 최근 미래에셋증권은 그를 사업 파트너로 선택했다. 7개월 동안의 시범테스트를 거친 끝에 얻어낸 결과였다. 미래에셋에 세계 데이터 베이스 1인자인 미국의 오라클(Oracle)이 아닌 다른 제품이 깔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보다 앞서 지난해에는 행정안전부가 마찬가지로 오라클 대신 실크로드의 기술을 선택했다.

 기관과 기업으로부터 인정받기까지 순탄한 길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창업 하자마자 수익을 올리는 환경은 아니었습니다. 국내 기관·기업의 전산담당자들에게는 시스템의 메인 업무라 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 관련 기술을 국산화하는 것이 일종의 공포, 두려움이었습니다. 그것을 극복하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국내 시장 도전에 어려움을 겪을 때 돌파구가 된 것이 일본 수출이다. 2019년 일본 1위 티켓팅 업체가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하면서 첫 수출이 이뤄졌다. 소프트웨어 도입에 매우 까다로우나 무명의 제품도 기술력만 확인되면 인정해주는 환경이 있기에 가능했다.

 윤 대표가 경쟁 대상으로 삼고 있는 기업은 이 분야 세계1위 오라클이다.

"제주도민 자랑거리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핵심 원천 기술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이 분야에서 장기집권을 하기 쉽지 않습니다. 오라클의 경우 매우 고가인데도 고객들이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그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는 창업 이전에 몸담았던 기업에서 2014년 오라클이 보유하지 못한 기술을 독자적으로 만들어 납품하고, 오라클의 암호화 기능의 보안성을 깨뜨리는 방법을 고안해 국제특허를 2개 획득했습니다."

 그는 아버지가 운영하던 공업사에서 과학자의 꿈을 키웠다. 제주시 삼도동 출생인 그는 제주동초등학교, 제주중학교를 나온 뒤 부산과학고와 울산대학교 전자계산학과, 포항공대 대학원 정보통신학과 (세부전공 암호학)를 졸업했다. 그는 진로를 스스로 개척해왔다. 부모님으로부터 지원을 받을 형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장학금을 받으며 울산대에서 3년만에 조기졸업한 그는 포항공대에서 석사를 마친 뒤 유학도 하고 싶었지만 형편 탓에 미루기를 반복하던 중 실크로드소프트를 창업했고, 실력을 증명해내고 있다.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국산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우리나라 경제에도 기여하고, 더 나아가 수출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드는 게 저의 1차 목표입니다. 제주출신 원로 선배님들이 많은 지원과 관심을 주고 계십니다. 앞으로 제주도민의 자랑거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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