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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비리·갑질·근태 위반" ICC제주 '총체적 난국'
전직 대표이사 관련 각종 의혹 도마위… 도의원 질타 쏟아져
도의회, 오는 25일 도 관광국·ICC제주 대상 특별행감 진행
강다혜 기자 dhkang@ihalla.com
입력 : 2021. 10.22. 16: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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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전경.

[종합] 제주국제컨벤션센터(이하 ICC제주)가 각종 비위 행위로 총체적 난국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수년 간 100억원 대 계약 비리 뿐 아니라 직장 내 괴롭힘·갑질, 채용비리, 고용유지지원금 부정 수급 등 수많은 제보와 의혹이 넘쳐나는 데다, 이에 대한 경찰 등 관계 기관들의 조사가 전방위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는 22일 제주도 관광국, ICC제주, 제주관광공사 등을 상대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했다.

이날 의원들은 "ICC제주는 사장을 비롯한 상급 관리자의 각종 부정 및 비리 의혹의 온상"이라며 "비정상적 조직이라 할 만큼 총체적 난국으로, 원활한 업무 추진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정도"라고 입을 모았다. 또 "개판이다", "한심하다", "어이가 없다", "뻔뻔하다", "돈이 썩었다", "문을 닫아야 한다"는 발언도 서슴지 않으며 혀를 내둘렀다.

이날 의원들에 의해 공개된 ICC제주를 둘러싼 의혹은 ▷계약 비리 ▷채용 비리 ▷국가보조사업 자료 허위 작성 ▷인사권 남용 및 직장 내 괴롭힘·갑질 ▷법인카드 부정 사용 ▷갤러리 등 운영위원회 구성의 문제 ▷성과급 지급 문제 ▷성희롱 교수 자문위원회 포함 ▷대표이사 측근들 이사진 구성 ▷업무 시간에 드라마 시청 등 근태 위반 ▷출퇴근 시간 조작 지시 ▷감사자료 허위 제출 등이다.

특히 이중 관계기관에 의해 조사가 진행 중인 사항도 4건이 넘는다. 우선 일부 직원의 부적절한 근태 및 인사 관련 제보로 도 관광정책과의 지도 점검 이후 감사위원회에 감사가 청구됐다. 또 경력직 직원에 대한 채용 비리 의혹과 국고보조금 유용 문제로 내부 제보자에 의해 감사원,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사 및 서귀포경찰서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아울러 직장 내 괴롭힘 및 갑질 제보로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의 조사가, 고용유지지원금 부정수급 의혹으로 서귀포고용센터의 조사가 진행 중이다.

우선 이날 감사에선 최근 5년 간 700여 건에 달하는 100억원 규모의 수의계약 의혹이 도마에 올랐다.

문경운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지방계약법 시행령에 따라 2000만원 이상의 계약은 경쟁입찰을 해야 함에도 2016년부터 MICE기획실에서 발주한 계약 건 중 입찰은 단 한 건도 없었다"며 "모두 특정 업체에 몰아주기 위한 수의계약으로 편법 집행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ICC 관계자는 "행사 진행 상황에서 손발이 맞았고, 행사 특성에 대해 잘 알고 가격이 저렴했다"고 답했다.

이에 문 의원은 "말이 안 된다. 우리와 잘 통하고 가격이 저렴해서 특정업체에 몰아주면 다른 업체는 뭐가 되나. 형사처벌 감"이라며 "개판으로 운영해서 도민 혈세를 이렇게 막 써도 되느냐"고 질타했다. 이어 "제보내용을 보면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리던 직원이 정신과 치료를 받다가 퇴사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요즘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제주 MICE 다목적 복합시설인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 제2센터(이하 다목적 복합시설) 관련 예산 문제도 쟁점사항으로 떠올랐다.

ICC제주가 건립을 추진 중인 다목적 복합시설 건립엔 총 793억원이 투입된다. 전체 사업비 중 국비와 지방비(도비)가 각 280억원이고 나머지 233억원은 ICC제주 자부담이다. 그러나 자부담 233억원을 마련할 마땅한 방안이 없는 상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원철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한림읍)은 "자부담 233억에 대한 확보 계획이 있나"라며 "이런 경영 상태를 갖고는 결국 도 재정 당국에 와서 추가 출연을 요구할 계획이실 것 같은데, 뻔뻔하게 233억을 다시 출연해 달라고 할 수 있나"고 쏘아붙였다. 이어 "이러한 사태를 여태까지 밝혀내지 못했다는 게 도의회도 부끄러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ICC제주의 경영 상태와 저조한 예산집행률도 거론됐다. 또 관리감독 권한을 가진 제주도 당국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김황국 의원(국민의힘, 제주시 용담1동·용담2동)은 "2018년 단기순손실 9억9000만원, 2019년 8억3000만원, 지난해 51억여원, 올해는 손실만 43억여원"이라며 "이런 경영 어려움에도 단원으로 강등된 실장이 '수석부장'이라는 직책으로 올라와있는 등 ICC제주가 사안의 중요성을 모른다"고 지적했다.

오영희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은 "예산 집행률이 18.5%에 불과한 상태에서 코로나19 방역시스템 등 기본적인 것도 집행되지 않았다"며 "제주도가 출자출연기관 지도점검을 제대로 했으면 오늘의 사태가 벌어졌겠느냐. ICC제주 관련 여러 고발 건에 대해 문책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에 대해 김승배 도 관광국장은 "감사 조사권에 대한 기술적인 문제가 있었다.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직원 교육 등을 권고했다"며"지도 감독에 관한 불미스런 사항에 대해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답했다.

심평섭 ICC제주 전무이사는 "경영진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의회는 오는 25일 오전 10시 제주도 관광국과 ICC제주에 대한 특별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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