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투기자본에 칼호텔 매각 중단하라"

"부동산투기자본에 칼호텔 매각 중단하라"
제주관광서비스노조 칼호텔지부 13일 결의대회
"밀실 아닌 건전 매각하고 고용안정 이뤄져야"
결의 전 회사·노조 언쟁… 사측, 영업방해 신고
  • 입력 : 2021. 10.13(수) 13:52
  • 강민성기자 kms6510@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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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관광서비스노조 칼호텔지부는 13일 칼호텔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매각을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강민성기자

제주관광서비스노조 칼호텔지부는(이하 칼호텔지부) 13일 칼호텔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고용보장 없는 부동산투기자본에 제주칼호텔 매각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호테령업을 지속할 건전 매각을 약속하고 고용보장협약서를 체결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칼호텔지부는 "1974년 오픈 이래 전 조합원 연대 단위가 호텔에 모여 살려달라고 외쳐보기는 처음이다. 이는 분노를 넘어 절박한 심정으로 자리에 선 것"이라며 "근로자들은 호텔이 문을 닫을까 노심초사하며 연차소진, 임금동결, 지급유예 등 고통분담에 불만없이 협조했지만 이제와서 길거리로 나가라고 하니 하루하루 제대로 잠을 자지도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제주관광서비스노조 칼호텔지부는 13일 칼호텔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어 "대한항공 조원태 회장은 노동자들에게 일언반구 없이 밀실에서 부동산투기자본에 칼호텔을 매각하는 MOU를 체결했다"며 "대한항공은 1969년 국영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한 후 제주도의 항공권을 장악, 관광자원을 이용해 지금의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하는 등 제주도민의 자산을 강탈하며 부를 누려왔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조 회장의 개인적 이윤 창출 목적의 칼호텔 매각에 절대로 동의하지 않을 것이고, 매각 저지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강력 투쟁할 것"이라며 "밀실 매각을 즉각 중단하고 고용보장, 고용안정을 전제로 노조와 성실하게 교섭에 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측의 영업방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영상녹화 체증을 시작하자 노조 관계자가 항의하고 있다.

 한편, 결의대회 시작 전, 사측 관계자가 칼호텔 부지 안에서 대회를 진행하려는 것과 관련해 노조측에 항의하자 충돌이 일어났다.

 이에 사측은 영업방해 등의 이유로 경찰에 신고, 출동한 경찰은 영상녹화를 통한 채증을 시작하자 카메라를 막아서는 등 거세게 항의하며 마찰이 빚어졌다.

 경찰은 이날 노조가 집회 제한 인원을 넘긴 것에 대한 방역수칙 위반 혐의 및 영업방해에 대해 조사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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