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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평열 박사의 버섯이야기] (4)동충하초
벌레·곤충 사체에서 자라는 신기한 버섯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입력 : 2021. 07.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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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벌레였다 여름에 버섯으로 변해 ‘동충하초’
독버섯 위험성 있어 야생서 임의 채취하지 말아야
인공재배 통해 식품화… 항생·면역증강 물질 함유

동충하초(冬蟲夏草)는 벌레, 주로 곤충을 숙주로 삼는 여러 버섯종의 총칭이다.

화석상의 기록은 백악기 전기에 퇴적된 엔트로페자이트이라(Entropezites)는 버섯이 곤충의 몸 안에 발견됐는데 출토지가 미얀마의 버마 호박 광상에서 발견된 것이 최초라고 알려져 있다.

동충하초는 자낭균 문, 동충하초 강에 속하며 머리와 자루로 구성돼 있다. 주로 유충일 때 침입하나 간혹 번데기, 또는 성충에도 감염이 된다. 곤충기생균인 Cordyceps 균은 그들이 공격한 곤충의 몸 밖으로 한 개 혹은 여러 개의 자실체를 형성한다.

기주가 되는 곤충은 나비·매미·벌·거미 등인데, 동충하초균은 숙주를 죽이고 그곳에 자실체를 낸다. 따라서 겨울에는 벌레이던 것이 여름에는 버섯으로 변한다는 뜻에서 동충하초란 이름이 붙여졌다.

긴뿌리포식동충하초

번데기동충하초

▶벌레의 사체에 버섯이 자란다

곤충의 종에 따라 동충하초의 종류도 각기 다르다. 대개는 해당 곤충의 신경을 조종해 움직이게 할 수 있다. 천연에서도 나지만 한국에서는 보통 누에나 현미에서의 재배도 등장했다.

동충하초는 주로 약용으로 쓰인다. 중국에서는 대략 20년 이전부터 뛰어난 약재로 이름이 나 있었지만 이것이 한국까지 알려진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그러던 것이 점점 인기를 끌어 한때 동충하초는 불로초로 꼽히기도 했다. 다만 시각적으로 동충하초는 기이하다. 일단 벌레 사체에 버섯이 자라난다는 사실 자체가 매우 신기하다.

▶올림픽 때도 썼다는데…

1990년대 초반 세계 여자 육상 장거리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마군단이 이것을 복용했다고 밝혀 동충하초가 각광을 받은 적도 있다. 다만 금지약물을 복용해 성적을 향상한 후 이 사실을 숨기기 위해 동충하초를 먹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다. 90년대 초반의 도핑테스트에서는 걸리지 않았지만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약물 사용이 발각됐다.

덧붙여 동충하초도 버섯과 마찬가지로 먹을 때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사실 동충하초라고 해도 약효가 증명된 것은 그 종류가 몇 개 되지 않는다. 원래 동충하초의 명성을 쌓은 종류는 네팔고원이 주산지이기 때문에 공급이 적은 박쥐나방동충하초(Ophiocordyceps sinensis)이다.

개미콩나물동충하초

사마귀백강균

어느 버섯이나 마찬가지이듯 독버섯의 위험이 있다. 따라서 야생에서 동충하초처럼 보이는 버섯이라고 임의로 채취하지 말자. 비슷하게 생긴 붉은사슴뿔버섯이라는 맹독 버섯이 있는데, 이 버섯의 독은 그야말로 지상 최악이다. 몇 번 스치기만 해도 피부가 썩어 들어가고, 입으로 삼키는 순간 전신의 세포가 파괴되며 수일 내로 죽는다.

▶좀비 개미

그렇다면 동충하초균은 어떻게 번식을 하는 것일까?

동충하초의 자실체 외부에 형성된 포자는 바람에 날리거나 직접 접촉을 통해 기주 (곤충, 거미 등)의 몸에 붙게 되고, 기주에 부착한 포자는 발아 후 곤충의 외벽을 뚫는 특정 효소를 이용해 체내에 침투하게 된다.

체내에 침투한 균사는 서서히 생장을 시작하고 이와 함께 곤충은 서서히 죽어가는 반면 균사는 성장을 하게 된다.

파리주발동충하초

붉은사슴뿔버섯 노균

최근 해외의 연구에서 특정 균이 개미에 기생해 기주를 죽게 한 후 죽은 개미의 뇌를 조종한다는 일명 '좀비 개미'의 연구 결과가 있어서 화제가 됐는데, 이 좀비 개미는 포식동충하초 속(Ophiocordyceps)에 속하는 한 균에 감염된 것으로 개미가 죽은 상태에서 뇌를 조종당해 균류의 포자 번식을 수월하게 할 수 있는 곳으로 이동을 한 것으로 연구됐다.

▶친환경 농약으로…

동충하초균이 벌레들에게 기생하는 점을 이용해서 친환경 농약으로 쓰이기도 한다. 곤충에게 있어서 동충하초균은 매우 위험한 생물이지만 동충하초균은 자연계에서 곤충의 밀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중요한 생물이기도 하다.

곤충에게 치명적인 이 균류의 특성을 이용해 해충의 화학적 방제가 아닌 생물적 방제로 이용하기 위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한 예로, 동충하초균과 비슷한 생태적 특성을 가진 백강균(Beuveria bassiana)이 해충에 대한 생물적 방제 제제로 실용화된 상태이다.

동충하초는 그 태생적 조건 때문에 거부감이 있지만 현재의 인공재배는 기존 번데기에서 동충하초균을 감염시키던 방식에서 현미쌀과 같은 영양분을 포함한 배양 배지에서 재배하는 방식으로 재배되고 있어 거부감 없이 챙겨 먹어도 무방하다. 버섯류 식품이다 보니 다양한 영양성분을 함유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동충하초만의 영양성분은 바로 코디세핀이다. 코디세핀은 핵산유사물질이다. 항생물질이면서 면역증강물질로 알려져 있다. 아토피를 비롯한 피부질환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에서는 녹용, 인삼과 함께 3대 보약으로 꼽힌다.

<고평열 자원생물연구센터 대표·농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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