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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범의 편집국 25시] 모범시민
송은범 기자 seb1119@ihalla.com
입력 : 2021. 07.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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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집에서 뒹굴 거리고 싶다"는 생각이 날 때가 있다. 업무를 효율적이고 생산적으로 해내야 한다는 강박이 강해지는 만큼 침대에 누워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보며 사치스럽게 시간을 낭비하고 싶은 마음도 커져서다.

마침 휴일이 3~4일 이어져 앞서 상상한 '낭비'를 실천하려고 하지만 하루도 못 가서 버겁다는 느낌이 든다. 애초에 하루종일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시청할 수 있는 근력도 없을 뿐더러 딱히 여가를 즐길 만한 취미도 없기 때문이다. 결국 휴일 내내 "뭐하지"라는 고민만 하다 어느새 사무실에 앉아 있다.

고민을 풀 기회가 생겼다.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10일 이상 꼼짝 없이 집에서만 지내야 해서다. 현재 7일째 격리 중이고, 앞으로 6~7일은 더 이 생활을 이어가야 한다.

처음에는 걱정보다는 기대가 앞섰다. 격리 통보를 받기 전부터 지인에게 먹을 거고, 마실 거고 잔뜩 준비해 놓으라 당부하는 등 리조트에 놀러가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고작 3일이 지났을 때 버겁다는 느낌이 왔다. 밖에 나가지 못한다는 고립감과 답답함이 심한 스트레스로 돌변한 것이다.

4일차가 됐을 때 가까운 지인이 집 앞에 찾아와 라푼젤처럼 창문 너머 마스크를 쓴 채로 대화를 나눴다. 지인은 부럽다는 투로 물었다.

"집에만 있으니까 좋지?"

그러나 나는 멀리 보이는 드림타워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답한다.

"나가고 싶어."

어찌됐든 멀게만 생각했던 코로나19의 무서움을 이번 계기로 깨닫게 됐다. 자주 전화를 걸어 내 상태를 확인하는 보건소 직원과 시청 공무원의 노고도 조금은 알 것 같다.

어긴 적은 없지만 격리가 해제되면 방역수칙을 더 성실히 이행하는 모범시민으로 거듭날 것을 다짐한다. 아울러 남은 격리 기간에 적절히 '쉬는 방법'도 고민 해본다.

<송은범 행정사회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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