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상습 '저류지·배수로' 정비 아직도 '공사중'

수해 상습 '저류지·배수로' 정비 아직도 '공사중'
[긴급 진단] 장마 코앞… 취약지역 재해 대비 어떻게
인명피해 우려지역만 제주시 61개소 등 도내 89개소
  • 입력 : 2021. 06.21(월) 16:14
  • 이윤형기자yh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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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범람 피해를 입은 월대천. 한라일보DB

제주도는 매년 집중호우와 태풍 내습 등 자연재해로 인해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다. 지난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10년간 홍수와 태풍 등에 의한 피해액만도 1200억원대에 이른다. 이에따른 피해복구비는 2000억원이 넘는다. 이달말이나 내달초에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장마를 앞두고 인명과 재산피해를 막기 위한 사전 철저한 대비와 근본대책 마련이 요구되는 이유다.

▶재해위험지역 얼마나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도는 곳곳에 재해위험요소가 도사리고 있다. 본지 취재결과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월파위험지역, 인명피해위험지역 등은 모두 128곳에 이른다. 여기에 저류지 306곳, 지방하천·소하천 150개소, 세월교 28개소, 대형 공사현장 등이 재해에 취약한 지역으로 꼽힌다. 이처럼 제주도가 파악하고 있는 자연재해취약지역은 모두 860개소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된다.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는 모두 21곳(제주시 10곳·서귀포시 11곳)이다. 유형별로는 조천읍 북촌리 해동 등 침수위험이 14곳, 해일 우려가 5곳, 유실 위험 1곳(한천), 붕괴 위험 1곳 등이다. 월파위험지역은 18곳(제주시 14곳.서귀포시 4곳)이다. 한림읍 옹포리 해안가, 외도동 월대마을 등이 포함돼 있다. 서귀포시는 표선면 신산포구, 법환포구 인근 등이 월파위험지역으로 꼽힌다. 인명피해 우려지역은 89개소(제주시 61개소. 서귀포시 28개소)에 이른다.

▶사전예방대책 어떻게

제주도는 지난달 15일부터 10월15일까지 5개월간 자연재난 대책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이 기간동안 안전관리 사각지역 발굴 등 관리를 강화하고 재해취약지역 점검.정비를 벌이고 있다. 양 행정시 또한 사전 재해예방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시는 원도심을 흐르는 하천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과 함께 저류지 등 정비에도 나서고 있다. 저류지 17개소에 대한 지장물 제거작업, 지방하천 18개소에 대한 정비 및 배수로 6.7㎞에 대한 정비를 지난달말까지 마무리했다.

그렇지만 일부 저류지·배수로 정비사업 등은 마무리되지 못한 상황이다. 제주시에 따르면 구좌읍 송당·평대·하도·한동지구, 조천읍 와흘·선흘지구, 한경면 청수리 저류지 및 고산·월령 배수로 등 정비작업이 진행중이어서 장마 이전에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한천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은 아직 착공조차 못한데다, 지난해 태풍 마이삭 내습시 범람 위기로 긴급대피령까지 내려졌던 월대천 정비사업은 이달 착수 8월말쯤 완공할 예정이다. 여름 집중호우기간과 겹치면서 공사가 제대로 진행될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와함께 집중호우와 태풍 내습시마다 제기능을 못한다는 지적을 받는 4개(흘천, 한천, 병문천, 산지천) 하천 저류지에 대한 정밀점검과 대책, 해마다 범람에 따른 침수피해를 우려하는 남수각 복개 구조물 철거 여부 등에 대한 해법 마련도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제주시 관계자는 저류지·배수로 퇴적물이나 지장물 제거작업 등은 이달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집중호우에 대비 공사를 서두르는 한편 사전예방을 위한 지속적인 점검을 벌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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