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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영종의 백록담] 투자유치, 투자환경 개선부터…
현영종 기자 yjhyeon@ihalla.com
입력 : 2021. 06.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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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기아자동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SUV) '텔루라이드'가 미국 시사주간지 US 뉴스앤드월드리포트의 '가족을 위한 최고의 3열 SUV'에 선정됐다. 텔루라이드는 평가에서 안전성·신뢰성은 물론 커넥티비티·인포테인먼트 등 가족 친화적인 기능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텔루라이드는 기아차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북미 전용 모델이다. 지난 2020년엔 미국 모터트렌드의 '올해의 SUV'에 선정되기도 했다.

기아자동차 미국 공장이 세워진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는 기아차로 기사회생 했다. 100여년 간 운영되던 방적공장들이 외국으로 빠져 나가는 바람에 파산 직전이었다. 수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마을은 활력을 잃었고, 주민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이주를 준비중이었다.

기아차 공장이 들어서면서 사정은 확연히 바뀌었다. 무엇보다 실업률이 크게 떨어졌다. 간접고용을 포함해 3만명의 고용을 창출한 덕분이다. 30여년 만에 주택단지가 건설됐고, 파리가 날리던 레스토랑·호텔은 고객들로 북적인다. 일자리를 찾아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인구도 크게 늘었다. '유령의 도시'라는 오명은 사라진지 오래다. 이제 웨스트포인트를 넘어 조지아주의 경제 지형까지 바꿔가고 있다.

제주의 해외투자 유치 실적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외국인 직접투자(FDI·도착금액 기준)는 2017년 8억9900만달러(약 9900억원)로 정점을 찍은 후 내리막길이다. 2018년 3억5600만달러에서 2019년엔 3억1400만달러로 감소했다. 지난해는 전년에 비해 소폭 증가한 3억96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 개장 덕이다. 유치 자금이 특정 국가·지역에 편중된 것도 문제다. 국적별로는 홍콩이 60.0%로 압도적이다. 그 다음이 버뮤다 36.79%, 중국 1.8% 등 순이다. 국무총리실이 수행한 '제주특별자치도 성과 평가' 결과다.

세계 각국, 대부분 지방자치단체들이 투자유치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경제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세수 확충·고용창출 등에 많은 도움이 된다. 간접고용·인구유입 같은 부수적인 효과도 적잖다. 새로운 산업이 들어서며 국가·지역의 경제 지형도를 바꿀 수도 있다. 장기적으로는 산업의 고도화와 산업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도 투자유치는 반드시 필요하다.

며칠 전 좌남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이 "양질의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 줄 것"을 주문했다. "규제 강화만이 능사가 아니다"라는 고언과 함께다. 지난 9일 열린 제주도의회 제395회 임시회 2차 본회의 폐회사에서다. 좌 의장의 지적처럼 제주는 해외투자 유치 규모도 적을 뿐더러 그나마도 특정국가·지역에 편중돼 있다. 홍보가 부족한 것인지, 아니면 투자환경이 열악한 것인지 심도있는 연구·분석이 필요하다.

기아차 조지아공장의 성공신화는 기아자동차만의 노력으로 쓰여진 것은 아니다. 투자유치를 위해 주지사는 물론 대통령까지 적극 나선 결과다. 조지아주의 과감한 투자도 빼놓을 수 없다. 조지아주는 세제혜택과 같은 현금 인센티브 외에 상·하수도 건설, 철도 부설, 직원연수원 운영 등 인프라 조성에 5000억원을 투자했다. 지속적인 경제불황에 고심하는 제주도정이 음미할 대목이다. <현영종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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