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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호의 한라칼럼] 산업용 대마(헴프) 글로벌 시장에 대한 관심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
입력 : 2021. 05.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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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학에서 천연물화학 분야에 대해 강의하고 연구하고 있다. 요즘 전 세계적으로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천연물이 대마(cannabis)에서 유래한 카나비디올(CBD) 성분이다. 대마의 줄기 껍질은 섬유질 성분이 우수해 전통 의류인 삼베옷 제조에 오래 전부터 사용돼 왔다. 그러나 대마의 꽃과 잎으로는 대마초를 만들 수 있으며, 이는 마약류로 지정돼 유통이 금지돼 있다. 대마초에서 발견되는 주요 환각 성분은 테트라히드로카나비놀(THC) 성분이다. 대마에는 100 여개의 카나비노이드 천연성분이 발견되며 THC와 CBD가 주요 성분이다.

CBD는 THC와 달리 환각성이 없으며 마약류로 지정돼 있지 않다. 오히려 CBD는 대뇌 활동에 유익한 작용기전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CBD는 2018년 미국에서 난치성 질병인 소아간질병 치료제로 허가되어 사용되고 있다.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에서는 의약품, 식품, 화장품 등의 소재로 CBD 사용이 허용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일부 의약품을 제외하고 사용이 금지돼 있다. 국내에서도 대마 유래 종자(헴프 씨드) 오일의 사용은 가능하며, 여기에는 THC가 없고 불포화지방산과 아미노산 등의 영양소가 주성분으로 함유돼 있다. 대마의 잎과 꽃에는 THC가 많이 함유돼 있고, 줄기와 종자에는 CBD가 비교적 많다.

대마와 헴프는 같은 듯 하면서도 다른 단어이다. 대마 중에서 환각성 THC 함유량이 0.3% 이하인 소재를 헴프라고 한다. 그러므로 헴프는 산업용으로 활용 가능한 대마로 규정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헴프산업은 CBD의 다양한 기능성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의약품은 물론 식품에서도 초콜릿, 음료, 주류 등의 첨가제로 활용된다. 화장품에서는 강력한 항염 및 항산화활성 소재로 매우 인기가 높다. 헴프 비지니스 저널에 따르면 세계 헴프산업 규모는 2019년 9.3조원에서 급성장해 2025년에는 29조원으로 예측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CBD 제품은 이미 하나의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세계적 추세에 맞추어 헴프산업이 시작되고 있다. 대마 안전성과 기능성에 대한 우려와 기대를 검증하기 위해 2020년 7월 경북 안동시에 규제 자유특구 지역을 지정했으며, 올해 5월부터 CBD 추출 목적의 헴프 재배, 잎·꽃의 활용, 의료제품 제조 관리 등의 실증 사업이 시작됐다. CBD 고함유 우량품종 개량, 의약품 식품 화장품 적용 등 할 일이 많다.

제주지역에서도 관심을 갖고 헴프산업 진행 방향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특히, 제주의 입장에서는 화장품 산업과 연계하여 피부 관련 아이템을 발굴해 참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헴프산업의 가장 큰 이슈는 인체 안전성이다. 화장품은 의약품 및 식품과 달리 바르는 용도로 사용되기 때문에 안전성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글로벌 헴프산업 시장에 제주지역도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남호 제주대학교 화학.코스메틱스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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