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타려면 한참”… 서광로 정류장 폐쇄에 시민 불편

“버스 타려면 한참”… 서광로 정류장 폐쇄에 시민 불편
BRT 설치 이후 가로변 버스정류장 9개소 폐쇄
시내버스 섬식정류장 이용·시외는 무정차 통과
서광로 일대, 의료시설 밀집해 노인 이용 많아
폐쇄정류장 철거 안해 관광객들도 헛걸음 잦아
  • 입력 : 2025. 12.30(화) 17:02  수정 : 2025. 12. 30(화) 17:47
  • 양유리 기자 glassy38@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서광로 BRT 도입으로 폐쇄된 버스정류장에서 오모 할머니가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양유리기자

[한라일보] “여기 버스가 안 서나요? 한동안 기다려도 안 오네…”

30일 오전 남서광마을입구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김모(82)씨는 서광로 인근 내과 의원을 방문하고 귀가하기 위해 정류장을 찾았지만 기다려도 버스가 오지 않는다며 의아해했다.

제주형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도입 이후 서광로 일대 가로변에 위치했던 버스정류장들이 폐쇄되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5월부터 차로 중앙에 버스정류장을 설치하는 BRT를 도입하면서 버스정류장 9개소를 폐쇄했다.

광양사거리에서 노형 방면으로 ▷광양사거리 ▷홍랑로입구 ▷용천마을 ▷한국병원(북) ▷명신마을, 신제주 교차로 입구에서 시청 방면으로 ▷오라3동 ▷한국병원(남) ▷남서광마을입구 ▷남서광마을 정류장 등이다.

이곳 정류장을 지나던 시내버스 노선 차량들은 모두 양문형 버스로 교체돼 섬식정류장을 통과한다.

하지만 100번대와 200번대, 도심급행 버스 등 시외버스는 차량이 양문형으로 교체되지 않아 섬식정류장에서 승·하차가 불가능하다. 대신 탐라장애인복지관~버스터미널 종점까지 약 1㎞, 도보로 15분가량에 달하는 거리를 무정차로 통과하고 있다.

서광로 BRT 대중교통중앙차로. 한라일보DB

특히 의료시설이 밀집해 노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광양사거리~서사라사거리 구간에서만 정류장 7개소가 폐쇄되면서 교통약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모(82)씨는 “이 부근(서광로 일대)이 병원이나 노인요양시설도 많아서 노인도시라고 할 정도인데 그만큼 배려는 안 해주는 것 같다”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폐쇄된 정류장 일부가 철거되지 않으면서 헛걸음하는 이용객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광로 일대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김모(61)씨는 “어르신들은 거동도 불편한데 섬식정류장 생긴 뒤로 병원에 가려면 정류장에 내려서 한참 걸어야 한다. 휠체어 이용자들도 정류장까지 이동하려면 횡단보도를 건너야 하니 위험해 보였다”며 “정류장을 폐쇄했다면서 철거를 안해서 버스를 기다리는 어르신이나 관광객들에게 매일같이 일러주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시외버스가 서광로 일대를 무정차 통과하며 시민들의 불편이 잇따르지만 전체노선의 양문형 버스 도입까지는 1년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시 관계자는 “시외버스는 시내버스(저상)와 다르게 고상 양문형 버스를 도입해야 한다”며 “현재 고상형 개발을 완료해 국토교통부 승인을 기다리는 상황으로 도입 시기는 2026년 말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용천마을 등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던 버스정류장은 버스가 정차할 수 있도록 노선을 개편해보려고 철거를 미뤘지만 극심한 차량 정체가 예상돼 실행하지 못했다”며 “현재 남아 있는 폐쇄 정류장은 내년 초에 모두 철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라일보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298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