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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해남의 월요논단] 전기차보다 중요한 친환경농업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
입력 : 2021. 04.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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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구매보조금 제도는 제주의 맑은 공기를 위해 필요한 정책이다. 올해는 4000대 정도 지원한다고 한다. 개별 소비세도 낮춰 주고 혜택도 많다.

그러나 전기차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다. 환경오염에는 대기오염, 수질오염, 토양오염이 있다. 그 중에서 사람에게 직접 불편하게 하는 것이 대기오염이다. 숨쉬기가 불편하고 뿌옇게 눈에 보이기 때문에 제일 중요한 줄 안다. 수질오염도 심각하게 생각한다. 바다가 오염되고 먹는 물이 걱정되기 때문이다.

토양오염은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다. 눈에 보이지도 않고 직접 피해를 주는 것 같지도 않다. 그래서 말로는 걱정하면서도 실제 행동으로 옮기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토양오염은 대기오염이나 수질오염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중요하다. 오염된 토양은 지하수 오염과 직결된다. 바람에 먼지가 날리면 대기를 오염시킨다. 한번 오염되면 해결도 어렵다. 그래서 외국은 토양오염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토양오염을 위협하는 것 중의 하나가 농약이다. 2년 전 도내 모 신문사 기사를 보면 충격적이다. 2013년도에 농약 사용량이 5000여t 이었는데 5년 사이에 1만1000t 이상으로 220% 증가했다고 한다.

1t 트럭 길이가 5m 정도다. 농약 1만1000t을 1t 트럭에 싣고 나란히 세우면 55㎞나 된다. 관덕정부터 1t 트럭을 나란히 세우면 일출봉을 지나 혼인지까지 연결되는 양이다.

농약 1만1000t은 300㎜ 농약병 3600만 병이 넘는다. 300㎜ 농약병 지름은 약 7㎝이다. 농약 3600만 병을 나란히 세우면 2500㎞가 넘는다. 일주도로에 일렬로 나란히 세우면 12바퀴를 돌릴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농약 사용량이 매년 증가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첫 번째는 제주농업에 만연한 귀동냥 농법이다. 귀를 쫑긋 세우고 남이 농약 친다면 나도 사용한다. 남이 좋다면 꼭 사용해본다.

귀동냥 농법은 아프든 아프지 않든 남이 약을 먹는다면 약국에 가서 같은 약을 사서 먹는 아둔한 사람이 하는 농법이다. 이것을 고치지 못하면 남의 말에 속고 헛 농약 치며 고생만 하고 몸 버리는 바보 농업인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래서 계속 농약 사용량은 늘어난다.

두 번째 이유는 친환경농업의 후퇴다. 2012년도에 비해 면적과 농가 수가 20% 낮아졌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병, 해충을 예찰하고 방제하고 효과 좋은 비료를 사용하는 기술 부족도 한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레몬 하우스 3000평, 극조생, 조생 노지감귤 1만평을 친환경으로 재배하는 오남종 한국유기농업협회 제주지부장이 “농약 쓰며 농사지으라면 어렵고 돈이 많이 들어서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말은 친환경농업에서 기술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겨들을 만하다.

제주농업에 사용하는 농약의 실상을 알면 제주가 청정하다는 말을 쓰기가 부끄럽다. 2년 전 모 신문사 기사가 사실이라면 전기차보다 몇 배 중요한 것이 친환경농업이다.

친환경농업은 정책과 기술과 농업인 노력이 함께 돌아가는 톱니바퀴다.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한다. <현해남 제주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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