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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의 백록담] 이젠 정말 꿈이 돼버린 ‘내집 마련의 꿈’
김성훈 기자 shkim@ihalla.com
입력 : 2021. 04.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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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회원 중 한명이 얼마 전 나에게 넋두리를 했다. 그는 "그동안 정말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했는데 최근 신문을 읽다보면 속에서 열불이 난다"고 했다. 왜그러냐고 물었더니 집값 때문이란다. 나의 집을 갖는게 불가능한 현실에 너무도 자괴감이 든단다. 50대 중반의 나이지만 그래도 조금만 더 버티고 열심히 벌면 자기 이름으로 된 작은 단칸방이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믿고 또 믿었지만 현실은 내집 마련 꿈이 오히려 더 멀어지고 있음을 느낀단다. 그러면서 그는 폭등한 집값에 표정관리를 하는 이들을 보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음에 더욱 비참해진다고 했다.

최근 제주지역 집값을 보면 지인의 넋두리가 사회를 향한 가진 것 없는 이들의 불평불만으로만 보이지 않는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제주시 연동에 지어지는 브랜드 아파트 가격이 최고 10억원에 육박한단다. 전용면적 84㎡을 기준할 때 최저 8억8600만원에서 최고 9억4800만원이 될 것이라는 소식이다.

연동이라는 요지에 지어지는 신축아파트이고 민간택지 분양이라는 여러 사안을 감안하더라도 제주에서 살아온 이들의 시선으로 볼 때 이 같은 분양가는 해도 너무한다는 탄식이 나오는 가격임이 틀림없다. 비단 이 신규 아파트가 아니더라도 최근 연동은 물론 아라동과 도남동 소재 단지형 아파트 시세가 6억원 전후로 형성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제주지역 부동산 업계는 앞으로 시세가 더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민간택지 아파트의 경우 건설사가 관할 자치단체에 입주자 모집공고 신청 때 써낸 분양가로 사실상 결정되는 만큼 앞으로 제주에서 건설되는 아파트 가격이 고공행진이 우려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그러면서 아파트로 배를 불리려는 투기세력을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나에게 넋두리를 한 지인처럼 제주에서 살고 있는 무주택자들은 앞으로 집을 마련하는게 정말 불가능할까? 2020년을 기준할 때 제주지역 총 주택은 25만3700호이다. 이중 11만3000호는 자기집이 아니란다. 곧 45%가 무주택자라는 소리다. 지난해 제주지역 상용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289만원이다. 연봉으로 따지면 약 3500만원이다. 1인당 전국평균은 378만원. 제주지역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다른 지방 근로자에 비해 월 90만원 정도 적게 번다. 17개 시도중 꼴찌다. 더욱이 제주지역 근로시장은 열악하기만 하다. 두명중 한 명꼴(44%)로 비정규직이다.

극단적으로 9억원대 아파트와 비교하지 않더라도 연동과 노형, 아라동 등 제주시에 위치한 아파트를 사려면 제주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은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최소 15년 정도는 모아야 한다는 얘기다. 앞서 언급한 부동산업계의 분석대로라면 이 15년이 앞으론 더 길어지면 길어졌지 짧아질 것으론 보이지 않는다.

요즘 집값 흐름에 따라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무주택자들은 집값이 폭등해 불만이고, 집 가진이들은 세금 때문에 불만이다. 공급과 실수요에 따른 정상적인 가격결정보단 투기자본에 의해 집값이 좌지우지된 때문일 게다. 투기자본이 집값 폭등 주범으로 꼽힌게 어제오늘 일이 아님에도 지금껏 해결되지 않은 게 답답할 뿐이다. 그래서 서민들은 세상을 향해 묻는다. "못잡나, 안잡나". 서민들이 부동산 대책을 불신하는 결정적 이유이기도 하다. <김성훈 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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