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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호의 한라칼럼] 입학생 감소와 대학의 위기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
입력 : 2021. 03.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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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이 됐지만 대학 캠퍼스에서 예년의 화사하고 생기가 넘치는 봄기운은 찾아보기 어렵다. 코로나 바이러스 팬더믹 영향이 크지만 설상가상으로 많은 대학이 낮은 신입생 충원율 때문에 더욱 우울한 3월을 보내고 있다. 올해 신입생 등록이 마무리돼 최종 결과를 보니 신입생을 모두 채운 대학이 그리 많지 않다. 특히 지방 대학에서는 미충원의 정도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이것은 고등학교 졸업생 통계로 어느 정도 예상한 일이기는 하다. 올해 2월 고교 졸업생 수는 43만8000명으로 2년 전에 비해 무려 13만명 넘게 급락했다. 이 때문에 올해부터 심각한 대학 정원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학생수 감소 문제는 앞으로도 개선되기 어렵다. 올해 대학 신입생인 2002년생에 비해 3년 아래의 2005년생은 5만8000명이 감소한다. 이 정도면 일부 대학은 정원 미달을 넘어 존폐를 걱정해야 한다.

이 상황을 극복하려면 대학이 몸집을 줄여 가면서 나름대로 경쟁력을 키워 나가는 수밖에 없다. 대학을 수요와 공급의 시장경제 관점에서만 보는 것에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수요자 입장에서는 가성비가 높고 우수한 품질의 교육을 선택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특성화를 통한 대학 경쟁력 강화 이외에 더 좋은 방법은 없어 보인다. 각 대학이 처한 여건에 맞게 특성화에 대한 분야와 내용은 다양할 것이다. 대학교육은 단순 제품은 아니지만 비교할 수는 있다.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매력있는 특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대학의 학과별 정원도 일정한 기준 하에서 수요에 맞게 탄력적으로 조정돼야 한다. 현재 대학원 정원은 학과 전공과 무관하게 총량으로 관리되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이 특수 목적 학과를 제외하고 일반 학부에도 적용되면 좋겠다.

개별 학과 차원에서도 특성화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다. 우리 학과는 이름이 특이하다. 화학·코스메틱스학과이다. 한글과 영어가 섞여서 정확히 발음하기도 쉽지 않다. 전통적인 화학 커리큘럼에 화장품(코스메틱스) 관련 분야를 가미해 7년 전부터 학과 특성화를 진행하고 있다. 국립대학교 내에서 학부과정에서 코스메틱스를 특화해 운영하는 데는 우리 학과가 유일하다. 제주도는 2003년부터 건강뷰티바이오산업을 육성하면서 화장품 회사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또한 최근 국내 화장품 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이러한 흐름에 부응해 화학·코스메틱스학과를 특성화하고 있다.

인재의 수도권 쏠림이 여전한 환경에서 지방 대학은 더욱 어려운 시기를 맡고 있다. 지역 대학은 지역 인재의 산실이라는 점에서 지역 발전의 한 축이다. 정부에서도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지역대학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물론 지방 정부도 우수한 지역 인재 양성에 수수방관할 수만은 없다. 이러한 외부적 지원을 차치하고 내부 구성원의 진지한 고민과 현실적 대응 만이 대학이 살아갈 길이다. 춘래불사춘이라고 했던가. 해마다 3월이면 미래를 걱정하는 대학이 하나씩 늘어나게 될 것이다. 당분간 대학의 입장에서는 잔인한 3월이 될 듯하다. <이남호 제주대 화학.코스메틱스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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