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카지노 145억원 증발 2주만에 적색수배

제주 카지노 145억원 증발 2주만에 적색수배
경찰, 3개국 상대 국제공조수사·인터폴 적색수배 요청
용의자 3명 중 30대 공범 국내서 검거 수사 급물살 전망
  • 입력 : 2021. 01.20(수) 18:22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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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 145억원 증발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현금과 함께 해외로 사라진 카지노 본사 임원과 공범을 검거하기 위해 수사 착수 이주 만에 국제공조수사와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경찰은 용의자 3명 중 공범 1명을 체포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제주특별자치도경찰청은 랜딩카지노 본사 소속 자금 담당 임원 A(55)씨와 30대 공범 B씨를 추적하기 위해 지난 18일 아랍에미리트(UAE)와 중국, 말레이시아에 국제공조수사를 요청했다.

공조수사 요청을 받은 아랍에미리트는 A씨가 국내를 벗어나 도주한 곳으로 추정되는 국가이며, 말레이시아는 A씨 출신 국가이다. 중국은 공범 B씨의 출신 국가이자 도피처로 추정된 곳이다.

또 경찰은 같은날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적색수배는 해외에 도피한 범인을 본국으로 송환하기 위해 인터폴이 내리는 국제수배 중 가장 강력한 조치이다. 적색수배가 내려지면 인터폴에 가입된 전세계 사법당국에 수배자 사진과 지문 등 수사 정보가 공유된다. 적색수배 요청 대상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피의자 중 살인, 강도, 강간 등을 저지른 강력범죄사범, 피해 금액이 5억원 이상인 경제사범, 폭력·전화금융 사기 등 조직범죄사범 등이다.

이 기준대로라면 A씨와 중국인 공범 B씨는 피해 금액이 5억원 이상인 경제사범에 해당한다. 당초 우리나라 수사기관은 경제사범에 대한 인터폴 적색수배 요청 기준을 50억원 이상으로 정해 운영해오다 지난 2017년부터 5억원 이상으로 하향 조정했다.

경찰이 왜 이제서야 국제공조수사와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는지, 그 이유에 대해선 확인되지 않고 있다. 랜딩카지노를 운영하는 람정엔터테인먼트(이하 람정)가 A씨를 횡령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시점은 지난 5일로, A씨는 이미 지난해말 휴가를 떠나고 자취를 감춘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왜 지금 시점에서 국제공조수사와 적색수배를 요청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수사가 진행중인 사안에 대해선 말할 수 없다"면서도 "다만 순서대로 수사에 필요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용의자가 해외로 도피하며 미궁에 빠질 것 같았던 이번 수사는 공범 2명 중 1명이 체포되면서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경찰은 이날 이 사건의 또 다른 공범인 30대 남성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체포 영장을 발부 받아 이 남성을 국내에서 검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체포한 남성을 상대로 A씨와 중국인 공범 B씨의 행방을 추궁하고 있다.

한편 람정은 카지노 금고에 보관중이던 현금 145억원이 사라졌다고 지난 5일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경찰은 랜딩카지노 다른 VIP고객 금고에서 80억원, 제주시내 모처에서 40억원을 각각 발견해 피해 금액이 맞는지 대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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