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위성곤 제주도정, 제주포럼 원점 재검토해야

[사설] 위성곤 제주도정, 제주포럼 원점 재검토해야
  • 입력 : 2026. 06.29(월)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한라일보] 스위스 다보스포럼과 중국 보아오포럼을 지향해 온 제21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 지난 26일 막을 내렸다.

제주포럼은 2001년 출범 당시 한반도와 동아시아, 나아가 세계 평화를 위한 비전을 공유하고 국제 협력의 해법을 모색하는 대화의 장을 목표로 했다. 그러나 20여 년이 지난 지금, 당초 취지에 걸맞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지는 냉정하게 평가할 필요가 있다.

다보스포럼은 세계 정치·경제 지도자들이 국제 현안을 논의하는 대표적인 국제회의이고, 보아오포럼 역시 아시아의 협력과 발전을 이끄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반면 제주포럼은 외형 확대에 비해 국제적 영향력과 정책 성과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정책 결정권을 가진 핵심 인사보다는 퇴임한 외국 정상 등 상징적인 인사 초청에 치중했고, 포럼에서 논의된 내용이 국제사회나 정부 정책으로 이어진 사례도 없다. 과거에는 폐막 만찬에 참석자 대부분이 자리를 떠나 도내 공기관 직원들이 빈자리를 메우는 촌극까지 벌어졌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이번 폐회사에서 제주포럼이 세계 외교의 주요 플랫폼으로 도약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지난 20여 년간 축적한 '평화와 협력의 자산'이 무엇인지, 제주와 국가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 제시해야 한다.

매년 수십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제주포럼은 이제 지금처럼 관행적으로 이어갈 것인지, 아니면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포럼으로 전면 재정립할 것인지 결단해야 한다. 7월 출범하는 위성곤 제주도정은 도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행사인 만큼 존재 이유와 성과를 냉정하게 따져보고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276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