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평화인권헌장 선포... 고성·욕설·몸싸움 '시끌'

제주평화인권헌장 선포... 고성·욕설·몸싸움 '시끌'
10일 장내 반대 측 소란 속 행사 진행
시위대 일부 통증 호소... 응급실 호송
  • 입력 : 2025. 12.10(수) 12:23  수정 : 2025. 12. 10(수) 16:13
  • 오소범기자 sobo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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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장 제정 반대 측이 무대 접근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공무원들로 구성된 인간띠가 이를 막고 있다. 오소범 기자

[한라일보] 제주4·3의 민주주의와 평화, 인권의 가치를 바탕으로 '평화와 인권의 섬 제주'를 실현하고자 제정된 제주평화인권헌장이 10일 공식 선포됐다.

제주도는 10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세계인권선언 77주년 인권의 날 기념식'을 열고 제주평화인권헌장을 공식 선포했다.

제주평화인권헌장은 제주가 걸어온 항쟁과 저항의 역사, 특히 4·3의 민주주의·평화·인권의 가치를 오늘의 제주 공동체에서 실현하기 위해 제정됐다.

총 10장 40조로 구성된 헌장은 도민의 자발적 논의와 참여를 바탕으로 세계인권선언과 대한민국 헌법 등 국내외 인권 규범의 보편 원칙과 약속을 담았다.

헌장에는 4·3과 평화, 소통과 참여, 건강과 안전, 문화와 예술, 자연과 사람, 교육 등 도민의 삶과 밀접한 분야별 보편적 인권기준과 이행 원칙이 포함됐다.

그러나 "제주평화인권헌장은 어떠한 폭력과 차별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도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의지"라는 오영훈 제주도지사의 기념사가 무색하게 헌장 선포식은 반대 측의 고성과 욕설, 몸싸움으로 어수선하게 진행됐다.

10일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교육센터에서 제주평화인권헌장 선포식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헌장 제정 반대 측은 행사 시작 1시간 전부터 행사장 입구에 모여 인권헌장 철폐·무효화를 요구하며 행사장 입장을 시도했다. 이를 도청 공무원·경찰 등이 막아서며 대치가 이어진 가운데 당초 제주도 제시한 시간이 지나자 이를 거칠게 항의하며 소란이 일었다. 또한 입장을 시도하는 기자들을 붙잡고 "너는 뭔데 입장하냐", "기사 똑바로 써라" 등 거친 언행을 보였다

이후 40명가량의 반대 측 인원이 행사장에 입장했고 고성과 '가짜제주평화인권헌장 폐기하라', '헌장제정 강력 반대'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며 행사 진행을 방해했지만 4·3평화합창단의 축하 공연을 제외한 나머지 일정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반대 측은 책상 위로 올라가거나 행사 중간 무대로의 접근을 시도했으나 공무원들로 구성된 인간띠에 가로막혔다.

행사장을 떠나는 오영훈 도지사의 차를 가로막다 제지당하는 반대 측. 오소범 기자

행사 후에도 반대 측은 제주4·3위령재단을 참배하는 오 지사를 따라가 인권헌장 폐기와 오 지사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 중 일부는 접근을 시도하거나 차량을 가로막는 등의 행동을 보여 경찰과 공무원에 의해 제지당했다. 이날 행사 과정에서 50대 여성 한 명과 60대 여성 한 명이 가슴통증과 어깨통증을 호소하며 구급대에 의해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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