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길을 딛고, 올라"… 스물여섯 번째 제주여성영화제

"다른 길을 딛고, 올라"… 스물여섯 번째 제주여성영화제
24~28일 13개국 38편 상영… 개막작 '숨비소리'
이정현 첫 연출작 등 단편경쟁 10편 본선 진출
  • 입력 : 2025. 09.16(화) 15:48  수정 : 2025. 09. 16(화) 16:04
  •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16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열린 제26회 제주여성영화제 기자간담회에서 윤홍경숙 집행위원장이 영화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소정기자

[한라일보] 평등과 평화의 목소리, 공감과 연대의 기억, 그리고 기대. 이같은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세계 여성 영화를 들여다본다. 이달 24일 개막해 28일까지 닷새간 롯데시네마 제주연동점 1·3·5관에서 열리는 제26회 제주여성영화제다.

사단법인 제주여민회가 마련한 이번 영화제는 '우리는 다른 길을 딛고, 올라'를 슬로건으로 13개국 38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윤홍경숙 집행위원장은 16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계엄사태 이후 우리가 열심히 만들어냈던, 일궈왔던 다양한 것들이 무너졌다고 생각했지만 일상에서 열심히 우리는 지켜냈다고 생각한다"며 "그 때 그 사람들이 같이 나눴던 연대, 그리고 어떤 가치, 그런 것들에 대한 것들을 다시 한번 곱씹는다라는 의미에서 이같이 슬로건을 정했다"고 했다.

이은정 감독의 '숨비소리'. 제주여민회 제공

개막작은 이은정 감독의 '숨비소리'이다. 비경쟁 공모로 접수된 7편 중 선정된 제주지역작품 초청작으로, 거친 바다를 터전으로 삼아 살아가는 제주 해녀 3대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극영화다. 공무원 시험 준비와 서울생활을 청산하고 고향 제주로 돌아온 해진(이선빈 분)이 할머니 강자(강자영)와 엄마 옥란(서영희)에게 해녀를 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달 24일 오후 7시 열리는 개막식에서 선보인다.

신진 여성영화인들을 발굴하기 위한 단편경쟁 부문인 요망진당선작 섹션에서는 393편의 공모작 중 예선심사를 거쳐 본선에 오른 10편이 관객과 만난다. 배우 이정현이 처음 연출한 '꽃놀이 간다'를 비롯해 공현지 감독의 '나를 들어줘', 천규희 감독의 '댄스라이프', 백소혜 감독의 '모과', 황후아 감독의 '바람직한 편견', 고은상 감독의 '신도시케이', 송지서 감독의 '유림', 노희정 감독의 '자궁메이트', 김수현 감독의 '자매의 등산', 박혜원 감독의 '컬러풀 해피니스'이다. 이들 작품들은 본선심사위원과 관객심사단의 심사를 통해 요망진 작품상·관객상으로 가려지게 된다. 제주지역작품 초청작과 요망진 작품상·관객상에 대한 시상은 28일 오후 6시 폐막식에서 이뤄진다.

제26회 제주여성영화제 포스터. 제주여민회 제공

더불어 '올해의 특별시선' 섹션은 논쟁적 이야기를 다룬 8편, '여풍당당 그녀들' 섹션은 다양한 곳에서 주도적인 삶과 관계를 만들어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룬 11편, '그래도 삶은 지속된다' 섹션은 삶에 존재하는 여러 문제들 속에 지속되는 이야기를 그린 10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폐막작은 윤학석 감독의 '핑크문'이다. 여성독립운동가 100인의 초상화를 그린 윤석남 작가의 그림 이야기를 조명한 다큐멘터리다.

영화제 기간에는 19개 작품에 대한 '감독과의 대화'와 함께 '동의 없는 연기는 없다, 인티머시 코디네이터가 설명하는 동의의 힘', '차별을 딛고, 목소리를 담고, 올라', '여성의 몸, 우리의 기억들', '아직 희망을 버리기엔 이르다', '생추어리 다음을 상상하다' 등 초청작 5개 작품과 연계한 스페셜 토크도 이어진다.

상영 일정 등 자세한 내용은 제주여성영화제 블로그에서 확인하면 된다.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241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