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 원도심의 기억을 품은 산지천을 따라 걷는 '도보 미술여행'이 시작됐다. '기억을 걷는 길, 사진으로 만나는 제주'이다.
15일 김만덕기념관에 따르면 미술여행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해 9월 한달간 전국 각지에서 미술 행사가 열리는 '2025 대한민국 미술축제'의 기획프로그램 중 하나로, 관람객이 전문해설사와 함께 전시공간과 인근 관광 명소를 함께 둘러볼 수 있도록 하는 여행프로그램이다.
제주를 포함한 전국 5개 권역(경기·강원, 충청, 전라, 경상)에서 운영되고 있는 7개 프로그램 중 제주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이 미술여행은 김만덕기념관과 지역 문화기획사인 켈파트가 함께 구성했다.
제주의 미술여행은 제주시 산지천 일대에 있는 3곳의 전시 공간을 도보로 탐방하며 사진으로 제주의 역사와 기억을 되새기는 프로그램이다. 산지천갤러리, 김만덕기념관, 큰바다영갤러리를 잇는 코스다. 참가자들은 도보로 5분 거리의 전시 코스를 따라 전시 해설을 들으며 각 공간의 장소성과 이야기를 체험한다.

'기억을 걷는 길, 사진으로 만나는 제주' 포스터
도보 미술여행은 산지천갤러리에서 만나 시작된다. 제주 출신 故(고) 김수남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의 상설전 '제주를 기록하다'가 열리는 이 곳에서 1980년대부터 한국과 아시아의 굿과 민속문화를 기록해 온 작가의 시선을 따라 제주의 전통을 마주한다. 이어 김만덕기념관으로 이동한다. 김만덕기념관이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특별기획사진전 '산지천, 삶과 물자를 담다'를 통해 조선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건입포(건들개), 산지천, 동문시장을 중심으로 사람과 물자가 이어지고 흐르던 공간들을 들여다본다.
마지막으로 사진예술공간 큰바다영으로 향한다. 제주 사람들의 삶을 기록해 온 서민생활사 연구자인 고광민 작가의 사진전 '갯곳: 제주바당 이야기'를 통해 바당밭 '갯곳'의 자연과 생활을 담아낸 사진을 훑어본다. 더불어 고광민·고경대 작가가 '안장시 밖장시 안팎장시'와 '동문로터리와 시장 사진이야기'를 주제로 강연·대담도 마련한다.
지난 13일부터 시작해 이달 27일까지 매주 토요일 진행되는 미술여행은 총 3시간 가량 소요된다. 총 8회 중 5회가 남았다. 이달 20일 오전 10시·오후 1시·오후 4시, 이달 27일 오전 10시·오후 1시 각각 진행된다. 특히 27일 운영되는 특별 회차는 한부모 가정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지역 한부모 가족 지원센터와 협력해 대상자를 모집한다.
참가 신청은 사전예약제로 진행되며 '대한민국 미술축제' 누리집를 통해 하면 된다. 참가비는 무료다.
김만덕기념관 관계자는 "이번 미술여행은 지역주민과 방문객이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사진과 함께 체험하며 다양한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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