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온에 힘든 도내 양식장, 전기요금 부담에 '노심초사'

고수온에 힘든 도내 양식장, 전기요금 부담에 '노심초사'
최근 3년 새 2배 가량 올라… 올 하반기에도 인상될 듯
해수펌프·산소발생기 가동 등 특성상 24시간 전력 사용
양식업계 "고수온 피해에 전기요금 부담 커 경영 약화"
  • 입력 : 2025. 09.01(월) 16:34  수정 : 2025. 09. 01(월) 17:57
  • 오소범기자 sobo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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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이 없습니다. 한라일보DB

[한라일보] 최근 고수온으로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제주도내 양식장들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전기요금으로 인해 이중고를 겪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에도 전기요금 인상이 전망되며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서귀포시 태흥리 양식업자 A 씨는 "고수온으로도 힘든데 전기요금이 너무 올라 경영에 엄청난 부담이 되고 있다"며 "2000평(6611㎡) 규모 양식장 기준으로 2022년도 월 전기요금은 1500만원 정도였는데 올해 8월에는 3000만원 정도 청구돼 경영비에서 전기요금 비중이 매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시 하도리 양식업자 B 씨도 "몇 년 사이 전기요금이 두 배는 오른 거 같다"며 "예전에는 400만원 정도가 나왔는데 8월에는 800~860만원 정도 나왔다"고 밝혔다.

24시간 내내 해수 펌프, 사료제조기, 산소발생기, 저온창고 등을 가동해야 하는 양식장은 다른 1차 산업에 비해 전력 사용량이 많은 산업이다.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현재 농사용을 전력량요금(고압)은 여름·겨울철 기준 ㎾h당 68.6원으로 2021년 1월 ㎾h당 36.9원 대비 85% 증가한 수준이다.

양식장에서 사용하는 농사용전력(을)은 2021년 1월 36.9원에서 2022년 4월 41.8원, 2022년 10월 49.2원, 2023년 1월 53원, 2023년 5월 55.7원, 2024년 1월 59.5원, 2024년 4월 62.2원 올해 4월 68.6원까지 가파르게 상승한 가운데 올해 하반기에도 추가 인상이 전망된다.

치솟는 전기요금에 지난해 정부는 양식장 1개소 당 44만원의 지원안을 내놓았지만 수천만원 수준의 전기요금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제주도 관계자 "개별 양식장 지원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 부가가치세 면제, 전기세 환급, 특례할인 등 제도적인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해양수산부와 함께 산업통상자원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양식장 에너지 효율화를 위해 인버터를 지원하고 배출수를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소수소발전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대책에도 현장의 반응은 기대보단 걱정이 앞선다.

양식업자들은 "전기세 특례할인은 몇 년 전부터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언제 통과될지 알 수 없다"며 "양식장에너지 효율화도 시설교체비가 들어가는데 업계 전망이 어두운 지금 상황에서는 쉽게 설비 투자를 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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