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 소통협력센터 내 어린이놀이터 '소소소'. 제주도 소통협력센터 홈페이지
[한라일보] 제주 지역에 '공공형 실내 어린이놀이터'(이하 어린이놀이터) 추진이 잇따르고 있다. 제주도·행정시별로 어린이놀이터 조성 사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공간 확보에 따라 추진 방향에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어린이놀이터는 어린이가 보호자와 함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다. 2023년 7월 제정된 어린이놀이터 설치·운영 조례엔 무료 이용 원칙으로 제시했다.
제주도는 제주시 오라2동의 한 건물 1층을 임대해 어린이놀이터로 리모델링하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시설 안전성 강화·기능 확대 등 보강 작업이 이뤄지면서 이르면 오는 9월쯤 공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 놀이터는 333.04㎡(약 100.74평) 규모로 꾸며져 향후 제주육아종합지원센터에 운영을 맡길 계획이다.
제주시는 '거점형 다함께돌봄센터' 2곳에 38평(125㎡), 50평(165㎡) 크기의 어린이놀이터를 각각 설치하기로 했다. 연내 완공 예정인 건입동 다함께돌봄센터, 2027년 준공을 목표로 둔 연동 다함께돌봄센터가 그곳이다. 지금으로선 별도 공간 확보가 어려워 제주시 동 지역 동부, 서부에 들어서는 아동 시설에 어린이놀이터를 배치하는 안을 세웠다.
서귀포시는 지난 5월 말 어린이놀이터 조성 5개년(2025~2029년) 계획을 수립해 지역 내 7곳을 설치하는 안을 마련했다. 우선 제주도의 15분 도시 사업과 연계해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지상 1·2층을 합쳐 363㎡(110평) 규모의 옛 보목경로당을 활용한 어린이놀이터를 개소할 예정이다. 이어 제주월드컵경기장 내 유휴 공간, 대정읍 하모체육공원 내 시설에 어린이놀이터를 설치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성산읍, 남원읍, 표선면, 안덕면에도 어린이놀이터를 각 1곳씩 두기 위해 공간 발굴에 나서고 있다.
기후 변화, 저출산 대응 전략 등의 하나로 어린이놀이터에 대한 지역의 관심이 높은 만큼 유휴 공간 활용 시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동시에 지역과 아동 수를 고려한 균형 있는 시설 조성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 어린이놀이터 설치 사업에 적극적인 서귀포시 측은 "민간 시설을 임대할 경우 임대료 부담, 계약 기간 만료에 따른 시설 이전 등 애로 사항이 예상돼 국비 공모 사업이나 공공 건축물 신·개축 등 공유 재산을 활용하는 것과 함께 교육청 등 기관 협력으로 유휴 공간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앞서 조례 제정 전에 만들어진 도내 대표적인 실내 어린이놀이터는 제주시 원도심(일도1동)에 자리한 제주도 소통협력센터 2층의 '소소소'다. 2022년 3월 문을 연 '소소소'는 지난 한 해 총 1만9800여 명이 이용했다.
■기사제보▷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